페르시아만사태의 위기감이 짙어짐에 따라 뉴욕시장의 유가는 10년만의
최고치로 치솟았다.
27일 국제유가의 기준이 되는 미서부텍사스중질유(WTI) 11월물은
전날보다 배럴당 87센트가 올라 39.5달러에 폐장되면서 40달러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는 페만사태가 발발하기 하루전보다 18달러나 급등, 약 두달만에 무려
83.6%나 뛴 것이다.
전날 조지 부시 미대통령이 전략석유비축량 (SPR)을 매각키로 발표함에
따라 약세로 개정됐던 유가는 중동에서 미해군이 이라크유조선에 경고
사격을 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때 배럴당 40.10달러까지
폭등했었다.
런던시장에서도 이날 WTI 11월물과 북해산 브렌트유 11월물이 전날보다
배럴당 68센트와 48센트씩 올라 39.35달러와 38.43달러에 각각 거래됐다.
한편 이날 유가상승은 세계증시의 주가를 기록적인 수준으로 쓸어
내렸다.
27일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공업평균주가지수는 전날보다 32.17포인트가
빠진 2천4백27.48을 기록, 지난 89년 5월11일 (2천3백82.83)이래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동경증시의 일경평균주가는 28일 전날보다 7백88.41엔이 내린
2만9백83.50엔에 폐장돼 약 3년만에 2만1천엔선이 무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