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중 외무장관과 셰바르드나제 소련외무장관은 30일 정오(한국시간
1일 상오1시) 유엔본부 안보리의장실에서 첫 한소외무장관회담을 갖고
양국간 수교합의문에 서명했다.
이로써 한국과 소련은 구한말 조-로통상수호조약의 폐기(1904년)로
국교가 단절된지 86년만에 양국관계를 정상화시켰다.
*** 양국외무 기자회견 "동북아번영 큰 기여" ***
양국 외무장관은 이날 수교합의문 서명식에 이어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한소수교가 양국관계발전뿐만 아니라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게 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 경제관련 6개 협정 20일 매듭 ***
양국은 또 한소경제협력증진의 필요성에 대해 인식을 같이하고 이를
위해 적극 노력키로 했으며 이미 가서명된 무역/항공협정등 경제협력
관련 6개협정의 체결문제를 조속히 매듭짓기로 하는 한편 한소경제협력
의 규모/방법등에 대해서는 오는 20일부터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제2차
한소교섭에서 마무리 짓기로 합의했다.
*** 빠른 시일내 상주대사관 개설 ***
양국은 또 이번 수교합의에 따라 빠른 시일안에 서울과 모스크바에
대사관을 개설하고 상주대사를 파견키로 했다.
이날 회담에는 우리측에서 현홍주 주유엔대사, 공노명 주소영사처장,
나원찬 외무부구주국장, 정의용 외무부대변인이, 소련측에서는 외무부
및 주유엔소련대표부관계자 4명이 각각 배석했다.
한편 양측은 이번 회담에서 수교에 합의함에 따라 양국정상의 교환
방문도 적절한 시기에 실현시키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한소수교는 7.7선언과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본격화된 우리
북방외교의 최대성과로 평가되고 있으며 앞으로 한중관계개선에도
촉매제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북한이 대일본관계개선을 추진하는등 개혁/개방쪽으로 대외정책
변화를 시도하고 있어 한소수교는 향후 주변 4강에 의한 남북한 교차
승인및 남북한 유엔동시가입등에도 유리한 여건을 조성할 것으로 기대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기업들의 시베리아개발참여등 대소경제진출도 활성화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