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독 통일을 이틀 앞둔 1일 양독 기민당은 함부르크에서
사상 최초의 합동 당대회를 갖고 헬무트 콜 서독 총리를 신임 총재로선
출하는 등 합당절차를 완료, 통일을 위한 마지막 준비를 갖추었으며
전승 4대국은 독일에 대한 점령국의 권리를 공식으로 포기함으로써 통일
독일이 완전한 주권국가가 될수 있는 길을 열어놓았다.
이날 기민당 합동 당대회 참가자들은 콜 서독 총리를 압도적 지지로
총재에, 통일과 함께 동독 총리직을 잃게 되는 로타 드 메지에르
동독총리를 부총재로 선출했다.
지난 73년부터 기민당 총재직을 맡아 온 콜 총리(60)는 이날 찬성
9백43, 반대14, 기권7의 표결에 의해 새로운 기민당 총재에 선출됐으며
드 메지에르 동독총리는 찬성 9백8,반대 24,기권2, 무효 10표의 표결로
부의장에 당선됐다.
서독 기민당은 이날 합동 당대회에 앞서 동독 대표들이 빈객으로
참석한 가운데 마지막 당대회를 가졌으며 오후에 양독 기민당 대표들이
합동으로 대회를 가졌다.
그러나 동독 기민당은 이날 예정했던 집회를 보안상의 이유로
취소했는데 서독 당국자들은 3일 0시(한국시간 3일 상오 9시)를 기해
통일이 발효됨에 따라 좌파 "혼란분자"들과 극우파인 신나치
스킨헤드족간에 폭력사태가 벌어질 것을 우려, 수천명 의 경찰과 보안군이
배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소.불.영 등 2차대전 전승 4개국은 이날 동.서독과 함께
뉴욕에서 베를린을 포함, 독일에 대한 자신들의 모든 권리를 포기한다는
협정에 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