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난해 동유럽의 정치적 격변에 따른 바르샤바조약 기구의
붕괴, 독일의 재통일및 소련의 해외주둔군 철수개시등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전보다 안전해졌다고 볼 수 없으며 23개국이 군사개입된 페르시아만
위기사태와 아프리카남부, 캄보디아, 스리랑카및 라이베리아의 내전은
"국제적인 만족감"이 잘못된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런던에 본부를
둔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가 4일 지적했다.
IISS는 이날 "90-91년도 군사력 균형"에 관한 연례보고서를
발표, 이같이 밝혔는데 이 보고서에서 나타난 세계 각 지역및 국가별
군사력 현황은 다음과 같다.
<> 유럽 = 유럽의 재래식 군사력감축계획은 소련군을 상당폭 축소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나 첨단 군사장비가 대서방 군사력 열세를 보충해줄
것이다.
소련군의 충원율은 지난 1년 사이 26% 하락했으며 일종의 준직업군화
추세는 아마도 막을 수 없을 것이다. 새로운 형태의 소련군은 서방 군대와
마찬가지로 규모는 축소될 것이나 유연성, 장비및 기동성 등이 개선될
것이며 특히 정치적 색채가 줄어 들 것이다.
<>페르시아만 = 이라크에 대한 제재조치로 페르시아만의 분쟁은 장기간
계속되지 않을 것이며 이라크가 다국적군에 맞서 전쟁을 벌일 경우
기껏해야 수주일을 지탱할 수 있을 것이다.
이라크는 지난 88년 이란과의 8년 전쟁이 끝난 이후 지난 8월 쿠웨이트
침공때까지 11개 사단을 완전 재무장했으나 10개 사단을 신규로
창설하려던 계획은 포기했으며 만일 전쟁이 발발할 경우 기동성있는
미군에 대한 공격의 어려움 때문에 민간 인들에 대해 화학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아시아 = 중국 공산당의 실력자인 등소평은 지난 3월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군에 대한 영향력을 계속 행사하고 있으며 고위급 장교들이
대규모 이동, 대부분 강경파들이 새로운 인물로 부상했다.
그외 인도는 새로운 무기체제를 계속 도입하고 있으며 파키스탄은
중국과의 10개년 군사협력계획에 따라 중국의 주력 탱크인 T-69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