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수출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동구권이 최근 전자제품의
완제품 수입규제를 강화할 움직임을 보여 국내 전자업체들이 현지 생산
증대및 반제품 상태의 수출전략을 수립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 국내가전3사, 수출전략 반제품 중심전환 ***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성, 삼성, 대우 등 국내 전자업체들은
지난달부터 동구 최대의 가전시장인 유고가 컬러 TV의 완제품수입은
유고의 제조자협회의 수입허가를 얻도록 하는 등 사실상의 수입을
규제하고 있는데다 현재 VCR에 대해서도 수입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유고 뿐만 아니라 폴란드,체코 등 다른 동구권국가들로
파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들은 동구권에 대한 완제품 확대가 한계에
달했다고 분석하고 현지공장의 생산을 늘리거나 SKD(부분조립품),
CKD(반조립품) 등 반제품상태의 수출에 치중하는 등 판매전략을 바꾸고
있다.
삼성전자는 유고가 9월1일부터 컬러TV수입규제에 이어 이같은
수입규제를 가전 제품 전체로 확대할 조짐을 보이자 지난 6월 헝가리
현지에 준공한 컬러TV공장을 최대한 가동, 여기서 생산되는 제품을
중심으로 동구권시장을 계속 확대시켜 나갈 계 획이다.
금성사는 유고의 컬러TV 수입규제 실시 이후 완제품이 아닌
반제품형태의 수출 에 치중키로 하고 기존의 유고측 거래선들과 SKD형태의
수출을 협의중이며 이와 함 께 서비스강화계획도 마련하고 있다.
대우전자도 그동안은 유고 등지에 1백% 완제품형태의 컬러TV를
팔았으나 최근 이같은 완제품수출이 벽에 부딪치자 그동안 거래해왔던
바이어들이 간단한 조립시설 을 마련토록해 SKD 혹은 CKD형태의 반제품을
수출하는 방안을 준비중이다.
업계관계자들은 앞으로 유고는 물론 대부분의 동구권국가들이
자국산업의 보호를 위해 컬러TV뿐만 아니라 모든 가전제품의 완제품
수입규제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가전제품 수출을
반제품중심으로 전환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