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곳곳에 보안사해체를 요구하는 대자보가 나붙고 학생들은
대규모 규탄대회를 벌일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보안사의 민간인사찰
폭로에 따른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서울대생 50여명은 8일 상오 9시께 서울대 정문앞에서 보안사 해체등을
요구하며 1시간여동안 시위를 벌였다.
학생들은 유인물을 통해 "박종철군 고문 당사자들에 대한 무죄석방과
정보기관의 도청합법화 조치에 뒤이은 보안사의 민간인사찰 확인은
민주주의와 자유를 압살하려는 현정권의 음모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앞서 이날 상오 8시30분께에는 서울대등 시내 6개 대학생 30여명이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보안사 분실앞에서 보안사 해체를 요구하며
20여분동안 연좌농성을 벌였다.
고대 총학생회는 도서관앞 게시판에 붙인 대자보를 통해"이번 민간인
사찰행위 폭로로 현정권이 93년 정권 재편기를 앞두고 지배체제를
안정시키기 위해 파쇼 폭압 기구인 안기부,보안사,치안본부등을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백히 드러냈다"며 보 안사의 즉각 해체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