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대통령은 8일낮 청와대에서 김영삼 민자당대표최고위원과
오찬회동을 갖고 국회정상화문제, 군의 정치적 중립문제등 정국현안을
두루 협의, 당정및 사회전반의 기강확립이 시급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노대통령과 김대표는 평민당의 김대중총재가 내각제포기선언등 4개항을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투쟁에 돌입한 것은 정치사회의 불안을 증폭시키는
행위라고 유감을 표명하고, 평민당은 단식등 극한투쟁을 통해서가 아니라
국회에 들어와 여야간의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최창윤 정무수석비서관이 전했다.
최수석은 "노대통령은 지금 내외의 상황이 과연 단식과 같은
극한투쟁을 해야 할 때인가라며 유감을 표시했다"고 말하고 "국회에
들어와 대화를 하면 해결될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국회에 먼저 들어오는
것이 의회민주주의에도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고 전했다.
*** 야등원않으면 22일이후 단독국회 ***
이와관련, 김대표는 청와대회동후 당사에 돌아와 "국회운영을 한정없이
연기할수는 없으며 오는 22일이후까지 야당측의 등원을 기다리기
힘들다"고 국회공전의 시 한을 제시하고 22일까지 야당측이 등원하지 않을
경우 본예산및 추경안처리와 세법 개정, 추곡가문제등을 민자당
단독으로라도 처리할수 밖에 없다는데 노대통령과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노대통령은 특히 김대표와 당과 정부및 사회전반의 기강확립이
시급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당에 대해 "대표최고위원을 비롯한
지도부를 중심으로 당이 결속, 일사분란한 당기강을 확립토록하라"고
지시했다.
***김대표 "보안사사찰중지 제도개혁" ***
노대통령은 보안사의 민간인사찰문제에 대해서는 "국방장관과
보안사령관이 새로 임명된 만큼 국민이 신뢰할수 있는 해명과 대책을
마련, 국회에 보고토록 하겠다 "고 말했으며 김대표는 "보안사가 다시는
대민사찰을 하지않고 정치적 중립을 기하도록 제도를 고치고 개혁해
나가기로 대통령과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노대통령은 또 "역사적인 한.소수교, 남북한총리회담, 한중관계개선,
일북한접근등 급변하는 세계정세에 능동적으로 대처할수 있는 내부적인
태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민자당이 이를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경주해줄것을 당부했다.
노대통령은 정기국회운영과 관련, "이번 국회는 예산과
추경, 각종민생법안 지자제와 보안법등 쟁점법안을 차질없이
처리해야하므로 민자당은 최소한으로 남은 정기 국회의 기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계획을 수립하고 평민당의 등원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라"고
말했다.
한편 김대표는 "노대통령이 민생치안과 관련한 중대선언을 이달중순쯤
발표할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한소양국은 이달중 양국대사를
교환할것이며 한소양국정상방문은 대사교환이후 실무적차원에서
추진될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회동에서는 내각제추진여부에 대한 심도있는 검토가 있었던것으로
알려졌으나 김대표는 "이 문제에 대해서는 거론치 않기로했다"면서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