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남북영화제에 참석키 위해 뉴욕에 온 남북한 영화인들은 10일
(뉴욕시간) 앞으로는 남북영화제를 이국땅에서 열게 아니라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개최하고 합작영화도 추진한다는 등 남북한간의 영화교류에 적극
나설 것을 다짐했다.
강대선단장(한국영화업협동조합이사장)을 비롯한 윤일봉 태현실
장미희씨등 남 한측 대표단과 엄길선 단장(조선예술영화촬영소부총장)을
중심으로 한 인민배우 오 미란 홍영희씨등 북한측 대표단은 이날 하오
2시30분부터 뉴욕 퀸즈주 플러싱에 있 는 테라스 온 더 파크극장
회의실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가져 이같이 다짐하고 이번 영화제가 민족의
화해와 조국통일에 디딤돌이 되기를 희망했다.
북한측 엄단장은 기자회견 벽두의 인사말을 통해 "남북의 영화인들이
이처럼 40 여년만에 자리를 같이하니 감회가 깊다"고 전제하고 "얼어붙었던
남북한간의 차디찬 관계가 봄날의 풍설처럼 녹는것같다"고 비유하면서 이번
남북영화제가 성대하게 치 러질 것을 확신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남한측 강단장은 한국영화인들이 지난 반세기동안 쌓여온
남북한간의 반 목과 불신을 씻기 위해 그리고 조국의 평화통일과 민족의
동질성 회복을 위해 힘써 왔음을 상기시키고 "앞으로 더욱 더 민족의
화합을 위한 선구자적 역할을 다할 것" 을 다짐했다.
이어 기자회견에 들어가 이날 상오 10시부터 있었던 대표단장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을 묻자 북한측 엄단장은 "여담으로 남북한간 축구교류,
남북한고위급회담 얘기 를 나누던중 남북영화제를 이역만리 미국에까지
와서 할 필요가 있느냐"고 말했고 "평양도 좋고 서울도 좋으며 판문점은
어떠냐는 얘기를 했다"고 밝혀 서울.평양 순 회개최를 제의했음을
시인했다.
남한측 강단장도 이같은 제의가 "합리적이고 타당한 제의"라고 일단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앞으로 구체적 방안을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측 엄단장은 "평양에서 개최하는 비동맹회의영화제, 서울에서 여는
대종상 영화제에 양측 대표들을 서로 초청하는 교류방식은 어떠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좋 다"고 잘라말하고 "초청할테니 참석해달라"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