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당국의 미불 수입대금 청산 노력에도 불구하고 소련내 각 무역
기관들이 서방기업들에 지고있는 미불무역대금이 최근 35억달러로 격증,
소련경제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고 있으며 경제개혁추진에도 큰 장애요인이
되고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지가 소련고위 은행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 9월말 청산계획 차질 ***
소련 국영 대외경제은행의 유리 모스코프스키 총재는 소련의
대외수입대금미지불금은 지난 여름까지만 해도 20억달러에 불과했으며
이같은 미불금을 지난 9월까지 모두 청산할계획이었으나 외화사정악화로
최근 연체금액이 35억달러로 늘어났다고 밝혀 소련의 대외무역
결제 지연이 소련정부당국에서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심각한
것임을 시사했다.
모스코프스키는 최근 몇개월간 소련당국이 45억달러상당의 지불기한이
지난 무역어음을 결제했다고 밝히고 있으나 서방의 은행전문가들은 이같은
어음결제는 대부분 소련이 서독정부로 부터 도입한 33억달러의 차관
가운데서 지불된 것으로 보고있다.
그러나 최근들어 도입차관마저 바닥이나 제때 수출대금을 받지 못한
서방기업들이 인쇄용 잉크에서 부터 석유산업에 필요한 파이프라인에
이르기까지 각종 대소 수출품의 선적을 중단해버려 소련의 급격한
산업생산 감소와 함께 소련 국내 경제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모스코프스키는 이와관련, 수입대금지불에 필요한 경화수입 확보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서방전문가들은
최근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소련의 수입과 소련의 대외무역체계의 탈중앙
집권화등으로 볼때 기존 채무구조의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