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연방 정부로부터 독립을 선언했던 소련 러시아 공화국이 16일 사상
처음으로 폴란드와 국제협정인 우호 및 협력에 관한 협정에 서명했다고
폴란드 PAP 통신이 보도했다.
스쿠비체프스키 폴란드 외무장관과 안드레이 코지레ㅍ르 러시아 공화국
외무장관이 16일 모스크바에서 양측간 우호 및 협력 협정에 서명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이 통신은 이어 폴란드와 러시아 공화국은 외교 및 문화 사절단을 상호
교환하고 바르샤바와 모스크바에 영사관을 주재시키기로 합의했다고 말하고
아울러 양측은 영토에 관한 어떠한 주장도 하지 않을 것이며 현재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기존 국경을 서로 존중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소련 관영 타스통신도 이날 양측이 바르샤바와 모스크바에 영사관을 각각
설치하기로 합의한 사실을 상세히 보도했다.
양측은 이 조약에서 평등, 국내문제 불간섭, 선린관계, 상호협력의 원칙
하에서 국제법을 비롯, 각자의 주권, 영토보전을 존중하기로 하는 한편
경제협력을 자극하고 심화시키는 한편 대규모의 문화교류를 실시키로 합의
했다.
특히 폴란드는 최근 소련 연방내에서 분권화 현상이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는 점을 주목,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주도하고 있는 소련연방
뿐만 아니라 소련 연방내의 각 공화국들과도 외교관계를 수립키로 결정
했었다.
한편 러시아 공화국 의회는 소련 급진 개혁파 보리스 옐친의 의욕적인
지도력 아래 지난 6월12일 발표한 주권선언을 실현시키기 위해 최근 국민
투표를 실시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