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해외투자 활성화시책에 따라 기업의 해외진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건당 평균 투자규모는 아직도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해외투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 9월말 현재
해외투자는 잔액기준으로 1천1백53건에 20억9천만달러로 작년 12월말보다
건수로는 28.3%(2백54 건), 금액으로는 44.7%(6억4천6백만달러)가 각각
증가했다.
이는 지난 80년말의 2백87건, 1억4천2백만달러와 비교할 때 건수는
3배, 금액은 13.7배가 각각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해외투자의 건당 평균 액수는 지난 85년말의 1백10만달러에서
지난 9월말 현재 1백80만달러로 다소 증가했으나 아직도 영세한 규모에
그치고 있다.
해외투자의 GNP(국민총생산)에 대한 비중도 지난 89년말 현재 0.7%를
기록, 88 년말 미국의 6.8%, 일본의 6.5% 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북방지역에 대한 해외투자는 지난 9월말 현재 모두 64건에
1억2천1백10만달러로 이중 중국이 60건에 7천4백10만달러로 가장 많고
헝가리가 2건에 4천6백50만 달러, 소련이 2건에 50만달러에 달하고 있다.
한편 해외투자기업인 현지법인의 영업규모는 꾸준히 확대되고 있으며
영업실적 도 점차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기관을 제외한 해외 현지법인의 회사당 평균 매출액은 지난 88년
4천5백만 달러를 기록, 전년의 4천1백만달러보다 4백만달러가 증가했다.
현지법인의 평균 매출액은 지난 85년 3천만달러, 86년 3천2백만달러,
87년 4천 1백만달러로 계속 증가해 왔다.
또 이들 법인의 회사당 평균 당기순손익은 제조업의 영업실적 호전으로
85년 14 만달러, 86년 2만4천달러, 87년 2천달러의 적자에서 88년에
8만6천달러의 흑자로 전 환됐고 이들 법인을 통한 임금수입, 배당금 등
외화획득실적은 지난 88년 4천7백만 달러로 전년 보다 7백만달러
증가했다.
그러나 해외 현지법인의 내국인 취업자는 85년 1만5백명을 기록한 후
계속 감소 추세를 보여 88년에는 5천3백명에 불과했다.
이는 제조업, 무역업 등의 취업자수는 증가하고 있으나 중동건설경기
퇴조의 영 향으로 건설업 취업자수는 계속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