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방송인 AFKN-TV의 서울지역 VHF채널을 UHF로 전환키로
한 한미 양측은 최근 한국측 제의로 UHF방송출력결정을 위한 공동
조사를 실시함으로써 채널전환협상이 급진전돼 연내타결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 UHF출력결정 위한 한미공동조사 실시 ***
23일 체신부에 따르면 한미 양측은 그동안 UHF채널전환에 따른
소요비용부담 및 채널배정등의 문제를 해결한데 이어 마지막 쟁점이었던
출력문제도 현행방송구역을 유지토록 한다는데 합의, 지난 10일부터
21일까지 방송구역공동조사를 벌였다.
이번에 실시된 방송구역조사에는 한국측에서 체신부 1명,
중앙전파관리소 2명등 3명과 미군측에서 통신기술자 1명등 4명이 참가해
서울 및 경기 32개지역 1백80개 지점에서 국내보유장비로 AFKN방송의
수신전계 및 화질을 측정했다.
우리측은 당초 UHF방송출력으로 10kW를 주장한 반면 미군측은 50kW를
주장, 계속 이견을 보이다가 VHF에 의한 현행방송구역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도록 UHF출력을 결정한다는 합의에 따라 미군측에 공동조사를 벌일
것을 제의했었다.
현재 57MHz의 VHF 채널2로 방송되고 있는 AFKN-TV는 5kW의 출력을
사용, 전파가 서울 남산송신소를 중심으로 약 50-70 까지 도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이와 같은 방송구역을 유지하기 위한 UHF출력으로는
30kW가 유력시되고 있다.
체신부관게자는 현행 VHF방송구역에 대한 실측결과가 금주내로 나오면 이
실측된 방송구역을 토대로 양측 기술자들이 UHF출력을 역산, 조만간
최종합의에 이르게 될 것 이라면서 출력이 30kW 선으로 조정될 것 같다
고 밝혔다.
양측은 이보다 앞서 AFKN방송의 채널전환에 따른 송신장비교체등 12-
13억원의 소요경비를 한국정부가 부담하고 6백MHz의 주파수를 사용하는 UHF
채널34를 배정키 로 합의한 바 있다.
출력문제가 사실상 해결됨에 따라 채널전환협상의 연내타결이
확실시되고 있는데 미군측은 한국정부로부터 소요경비를 받으면 18개월
이내에 UHF로 교체방송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어 92년중에는 채널2가
한국에 반환될 전망이다.
정부는 VHF(초단파)가 UHF(극초단파)보다 기술적 특성이 우수해 지형의
영향을 덜 받고 선명한 화면을 제공하는데다 주파수가 국가자원이라는
인식아래 지난 79년 부터 미군이 사용중인 VHF채널의 전환을 요구해
왔었다.
1957년부터 방송을 시작한 AFKN-TV는 현재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 진해 , 회덕, 파주등 8개지역의 VHF방송국과 춘천, 오산, 동두천등
11개지역의 UHF방송국 등 총19개국을 운영하고 있는데 정부는 대도시부터
단계적인 전환을 추진해 왔다.
AFKN-TV를 시청하는 주한미군 및 가족의 수는 서울과 동두천지역이
각각 1만7 천여명, 오산 1만3천여명, 파주 6천여명등 전국적으로 약
8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 계되고 있다.
한편 정부는 오는 92년부터 수도권지역에 허용키로 한 민간상업방송에
85MHz의 파주의 AFKN채널을 UHF로 전환하되 약 13억원의 전환비용은
민방사업자가 부담토록 할 방침이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