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초전도물질보다 높은 온도에서 안정적인 초전도현상을
나타내 는 새로운 바나듐계 물질이 개발됐다.
일본의 대기업인 히타치사 기술진은 최근 절대온도 1백30도(섭씨 영하
1백43도) 에서 초전도현상을 나타내는 바나듐산화물을 개발했다고 영국
과학전문지 ''뉴사이언 티스트'' 최근호가 보도했다.
산페이 마츠다씨를 팀장으로 하는 기술진은 초전도체연구의 핵심인
높은 온도에 서 초전도특성을 발휘하는 바나듐계 물질을 만드는데 성공,
초전도체의 실용화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초전도체는 일정 온도 이하에서 전기저항을 상실, 다른 전도체와는
달리 열로 에너지를 손실하지 않으므로 전류가 계속 흐르는 성질을 갖는다.
이러한 특성을 이용하면 초고속 전자회로, 무손실 전력송전, 초고속
자기부상열 차, 고속 컴퓨터등 산업 전반에 널리 이용될 수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초전도체는 절대온도 10도(섭씨 영하 2백63도)정도의
극도로 낮은 온도에서만 초전도현상을 일으키는데 불과해 실용화에
어려움이 많았다.
물론 세계 각국의 많은 과학자들이 실험실수준에서는 절대온도
1백22도(섭씨 영 하 1백51도)까지의 상당히 높은 온도에서 초전도현상을
나타내는 화합물을 발견했지 만 기술진이 이를 산업화하는 과정에서
성공하지 못하곤 했다.
이때문에 실온에 보다 가까운 높은 온도에서 초전도현상을 나타내는
''고온 초전 도체''의 개발이 과학기술자들의 과제였다.
히다치팀의 새로운 발견은 지난 86년 서독의 베드노르츠와 스위스의
뮐러박사가 세라믹계열 고온초전도체를 발견함으로써 노벨물리학상을
받은지 정확히 4년만에 이 뤄진 성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