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와 민자당의 민정계측은 민주계의 협조없이는 내각제 추진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내각제포기 입장을 2일 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
위원에게 전달했으나 김대표측은 내각제포기는 물론 당권보장까지 요구,
절충이 난항을 겪고 있다.
더욱이 청와대측의 내각제 포기방침에 대해 김종필측이 반발하고 있어
당내분상태가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비화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민정/공화계측은 그러나 일단 분당사태만은 막아야 한다는 공동인식
아래 2일하오 마산에 체류중인 김대표에게 보내 타협안을 제시하고 상경을
종용했다.
김종필 박태준 최고위원은 이날밤 마산에서 김대표를 만나고 귀경한
김총무로부터 김대표의 의중등 협상결과를 보고받았는데 두 최고위원은
이를 토대로 금명간 청와대로 노태우 대통령을 방문, 현실적으로 추진이
어려워진 내각제문제와 김대표설득을 통한 당내분수습안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대표와 김총무의 요담내용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내각제개헌을 14대총선이후로 연기하는등 사실상 13대국회에선 내각제를
포기하겠다는 청와대측의 수습방안이 김대표에게 제시됐으며 이에대해
김대표는 당권보장과 당기강확립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총무는 내분수습방안과 관련, "지난달 30일 김대표의 상도동자택에서
요담했을때 김대표는 내각제 반대입장을 표명하면서 당기강확립을 거론했고
특히 내각제에 대한 이견이 당기강확립의 주요요인이 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해 김대표의 주장을 상당부분 수용한 방안을 제시했음을
시사했다.
정가관측통을 청와대측이 내각제포기입장을 굳히는등 김대표의 요구를
수용하겠다는 뜻을 시사하고 있어 분당이냐 아니면 수습이냐 하는 선택은
김대표의 결심에 달려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민주계의 강삼재 최기선 의원등 소장파의원들은 1일 하오 마산으로
내려가 김대표에게 분당의 볼가피성을 역설한 것으로 알려져 민자당의
분위기는 이번주중 수습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내주초에는 분당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