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섬유업계의 해외현지공장건설이 급증하고 있다.
3일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조사한 해외투자진출현황에 따르면 임금상승과
인력난에 따른 수출애로요인을 타개하고 선진국의 보호무역장벽을 피하기
위해 업계가 서둘러 생산시설의 해외이전에 나서 올들어 68개업체가
동남아및 중남미로 진출, 투자규모도 1억4천9백6만달러에 이른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78년이후 지금까지 해외현지에 공장을 세운 1백93개업체,
투자규모 2억7천3백73만달러가운데 업체수로는 35.2%, 투자규모로는
54.5%에 이르는 것이다.
특히 올해 해외현지로 진출한 업체중 삼성물산 천지산업 한일합섬
동일방직 대미실업등 32개업체가 인도네시아에 공장을 건설, 전체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있다.
그밖에 과테말라에 8개업체, 태국에 6개업체, 필리핀에 5개업체,
스리랑카에 4개업체가 새로 진출했으며 중국에도 남해직물 신일시업등 4개
업체가 공장을 세웠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대EC(유럽공동체)지역수출에 대한 쿼터가 거의
적용되지 않고있고 값싼 노동력을 손쉽게 구할수 있을뿐아니라 현지법에
노조활동이 금지돼있어 안정적 생산이 보장되는 이점등으로 이지역에 대거
몰려들고있다.
특히 올해 해외로 진출한 68개업체가운데 봉제의류분야가 51개업체,
직물분야가 6개업체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 국내에서 높은 인건비부담을
이겨내지 못한 이들 업종의 생산설비이전이 두드러진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처럼 인도네시아등지로의 신슈진출이 대폭 늘면서 현지
기능인력스카우트에 따른 임금상승으로 지난 88년 월평균
45억달러선이었던 임금이 최근 80달러이상으로 급속히 높아지는 문제점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