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제개헌문제로 포장된 민자당의 권력싸움은 민주계의원들을 "매파"와
"비둘기파"로 갈라놓고있는데 겉으로는 매파가 우세한 양상.
소장파를 중심으로한 매파의원들은 3당통합으로 지역구가 불안한
의원이거나 전국구의원이 대부분인 반면 중진의원들로 구성된 온건파들은
민자당 출범으로 기득권을 갖고있는 의원들이라는것이 일반적인 견해.
딴살림을 차려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는 강경파 의원들은 자신들의
주장을 강력하게 김대표에게 건의하는 한편 온건파가 김대표에게
접근하는 것을 차단시키고 있는 실정.
이들 강경파는 김대표가 머무르고 있는 마산에 몰려와 김대표의
숙소에 진을 치고 3당통합의 실무자이며 온건파인 황병태의원이 김대표와
개별면담도 못하고 상경토록 만들기도.
소장파중 한의원은 "황의원이 이상한 논리로 김대표를 현혹시킨다면
이제는 말보다 주먹이 먼저 나갈것"이라며 극심한 적대감을 표시.
이들 의원들은 "일시적인 미봉책으로 해결된다면 김대표를 따라가지
않겠다"며 "김대표가 실질적으로 당을 대표, 당권을 장악해야한다"고
주장.
그러나 이들은 노태우대통령이 그렇게하기는 어려울것이므로 김대표가
분당해나갈것이며 그런 징후들이 여러곳에서 발견된다고 해석.
그징후로 이들은 김대표가 1일 자신의 출생지인 거제도를 찾아
친부와 모친의 산소에 성묘하고 어린시절을 회상했는데 이는 지난
87년초 신민당을 탈당할때와 똑같다는 것.
또 김대표가 가장 많이 의견을 수렴하는 경남고 동문모임인 삼영회
회원들도 김대표에게 탈당할것을 건의하고있고 경남지역 주민들도
"김대표가 더이상 수모를 받아서는 안된다"는 의견이라는 것.
아무튼 김대표가 이들 의원들의 의견대로 탈당할것인지는 미지수이나
이들이 김대표의 발목을 움켜잡고 있는 것은 확실한 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