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우크라이나공화국이 생필품 쿠폰제를 도입, 루블화가 사실상
무용지물이 되는등 소련 경제가 개별 공화국마다의 분권화 과정에 확실히
진입하고 있다고 근착 워싱턴 포스트지가 키에프발로 보도했다.
신문은 사실상 우크라이나공화국의 독자통화제도 시행으로 비견되는 이
조치는 극심한 물자난을 겪고 있는 소련내 각 공화국이 주민생활 수준
향상을 위해 경제적 분리작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웅변으로
보여주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포스트지의 기사 요지.
지금까지 소련이 현재의 국가체제를 유지하면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여부에 관한 전망은 주로 정치부문에서 혹은 인종분규적 측면에서 논의
되어 왔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소연방으로부터 분리독립을 선언한 발트해
연안 공 화국들이 헌법문제를 놓고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동안 각 공화국이
경제 독립을 추 진하고 있다는 사실은 거의 그늘에 가려져 왔다.
이와 관련, 우크라이나공화국 의회의 한 야당 의원은 "고르바초프는
소련 전체 경제가 붕괴사태에 이르는 것을 막을 만한 힘이 없으며 따라서
유일한 대안은 개별 공화국이 스스로 꾸려나가도록 허용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사실 우크라이나 이전에도 이미 다수 공화국들이 식량,기초
원자재,소비재들의 외부 유출및 수출을 금지시키는 입법조치를 취해왔으며
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라트 비아 등은 독자적 세관제도를 시행하는 구체적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는 이번에 한걸음 더 나아가 소정액 이상의 생필품을 구입할
때는 루 블화와 함께 정부 발행 쿠폰을 함께 지불토록 함으로써 다른
공화국 주민들의 자국 내 물품구입을 사실상 봉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