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가 무력에 호소할 수도 있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고
선언, 미국의 대이라크 군사공격 가능성을 또다시 제기했다.
베이커 장관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의 제다에서 파드 사우디 국왕과
회담하기에 앞서 "우리가 아직까지 페르시아만 위기를 정치및 외교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려 하고 있는 가운데 이 위기는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자신은 "무력에의 의존이 필요하다면 우리는
이를 배제할 수도 없고 또한 그렇게 해서도 안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쿠웨이트의 망명정부가 있는 사우디의 타이프에서 자비르 알 사바
쿠웨이트 국왕과 회담한 베이커 장관은 이어 "우리는 이용 가능한 어떠한
대안도 실행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알
사바 왕과의 회담에서 군사일정을 논의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페르시아만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고 미국이
이라크를 쿠웨이트로부터 축출하겠다는 의지를 강화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알 사바 왕은 한편 이라크를 쿠웨이트로부터 몰아내기 위한
군사공격일정을 지금 결정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이 문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나로서는
우리나라가 내일보다는 오늘 해방되기를 바란다"고 말해 쿠웨이트를
이라크로부터 신속히 해방시켜줄 것을 희망했다.
이와 관련, 한 고위 미국관리는 기자들에게 알 사바 왕이 베이커
장관에게 페르시아만 위기가 내년까지 계속될 경우 쿠웨이트는 대이라크
동맹국들을 지원하기 위한 분담금을 늘릴 것임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쿠웨이트의 지도자들이 세계가 쿠웨이트의
존재를 "잊어야 한다"고 주장한 이라크의 주장에 분개하고 있다고 전하고
알 사바왕은 페르시아만위기가 계속될 경우 이미 수십억 달러에 이르고
있는 지원금을 늘려달라는 베이커장관의 제의에 동의하는 대신
쿠웨이트로부터 이라크 점령군을 신속히 축출해줄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한편 쿠웨이트 망명정부의 한 관리는 이라크가 영유권을 주장하는
페르시아만 북단지역의 영토문제에 관해 사담 후세인 대통령과 협상할
것을 제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