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들어 한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4개 신흥공업국들은
무역수지에 있어 수입이 수출을 초과하는 현상을 빚고 있다고 국제통화기금
(IMF) 보고서가 5일 밝혔다.
매월 발표되는 "IMF 비망록"은 한국등 4개국이 금년 4/4분기 들어서
27억달러 의 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유일하게 17억달러 상당의 흑자를
기록한 대만도 수 입이 수출보다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히고 이같은 무역역 조 현상이 장기적 추세의 변화라는 점을
강조했다.
금년 4/4분기에 이들 4개국의 수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5% 신장된 반면
수입은 12%나 증가했으며 지난 87년에 2백10억달러에 달했던 이들 4개국의
무역수지 흑자 총액도 지난해에는 1백10억달러로 축소됐다.
통상 전문가들은 1분기의 무역수지만을 근거로한 이같은 분석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아메리칸 대학에서 국제 경영학을 강의하는 프랑크
뒤부아 교수는 이 들 4개국의 국민들이 이제는 그동안 저축해온 돈을
소비하기를 원하고 있다는 징후 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그들(4개국 국민들)은 대부분 미국뿐 아니라
일본,유럽국들이 만든 외제 상품을 구입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이들 국가들의 늘어난 수 입 품목 가운데는 수출용 제조업 제품의
생산에 쓰일 원자재도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IMF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및 유럽 국가들로부터 거센 시장개방
압력을 받 고 있는 일본은 지난 85년에 1천4백70억달러에 달했던 무역수지
흑자가 지난해에는 6백30억달러를 기록하는등 지속적인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가 금년 상반기에 는 2백50억달러만의 흑자를 기록, 이같은
추세로 나갈 경우 금년 총 흑자액이 5백억 달러 정도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제3세계 국가전체를 볼때 이들도 금년 1/4분기에 수출
1천8백20억달러, 수 입 1천8백16억달러를 각각 기록, 수지 균형점에 거의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미국, 일본, 독일 등 선진공업국들은 제 3세계
국가들에 비해 2배나 빠른 속도로 교역을 신장시켜온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