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 업계가 수출 경쟁력을 회복하는 유일한 길은 노사분규를
그치고 노사가 화합하는 것이라고 미국의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지가 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 제네랄 모터스사 부사장으로 합작투자회사인
대우자동차 부평공장을 맡고 있는 로버트 스트레미씨의 말을 인용, 한국
산업계의 노사분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밝히고 이같이 진단했다.
*** 임금인상.노사분규로 가격경쟁력 상실 ***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지는 지난 87년 이후 민주화추세가
한국제조업체들에 파급되면서 대규모 노사분규와 대폭적인 임금인상으로
자동차 수출의 가격경쟁력이 상실 됐다면서 이같은 현상은 자동차뿐 아니라
한국경제의 일반적인 현상이며 획기적인 수출경쟁력 회복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멕시코의 GM자동차공장을 회생시킨 공적을 인정받고 있는 스트레미
부사장은 " 대우뿐 아니라 한국자동차업계 전체가 우려된다"면서
"한국기업인들이 일본을 본받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못하며 저급제품으로
미국시장을 공략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은 일본이 미국시장을 파고들어 성공한 지난 70년대에는 미국의
자동차 수요가 급격히 확대되던 때였으며 미국에는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빅-3만 있었으나 이제는 토요타, 혼다, 닛산까지 가세해 빅-6가 있어
철마다 5-6개의 신형차가 소개되는 상황이어서 한국차가 파고들 여지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스트레미 부사장은 한국자동차업계는 설계와 개발분야에서 초기단계에
있기 때문에 제2의 일본이 되기는 어렵다면서 제품개발에 더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대의 신형 소나타는 엑셀에서 한단계 발전한 것이라면서 대우도
르망 이외에 신형차를 미국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