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페르시아만에서 전쟁이 일어나든, 현재의 군사적 교착상태가
계속되든 내년 봄 국제 원유가는 배럴당 20달러선을 밑돌게 될 것이며
내년도 평균유가는 배럴당 23달러가 될 것이라고 영국의 한 석유문제
연구팀이 6일 전망했다.
영국의 카운티 냇웨스트 우드맥사 석유연구팀은 분기별 석유전망
보고서에서 단기간 석유공급은 전쟁을 비롯한 각종 충격에 취약한
상황이지만 석유시장의 기저를 이루는 수급균형은 완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위기를 넘어서"라는 부제가 붙은 이 보고서는 "석유수출국기구
(OPEC)가 이라크와 쿠웨이트의 석유수출 부족분을 예상보다 성공적으로
보전하고 있으며 이는 고유가와 경제성장 둔화에 따라 수요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원유에 부과되는 전쟁위험 할증금이 배럴당
5-15달러선을 오르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중 석유 수요가 현재의 생산상한선인 하루
2천2백50만 배럴에서 줄어들게 돼 OPEC는 지난 7월 가격 목표로 설정한
배럴당 21달러선을 지키기가 어려울 전망이다.
카운티사 연구진은 현재 OPEC가 상한선보다 많은 하루
2천2백70만배럴을 생산하고 있으며 4/4분기중에도 이같은 수준을 유지하다
내년 말에는 2천3백만배럴까지 생산할 것으로 추산하면서 내년중 평균
유가를 배럴당 23달러로 예측했다.
카운티사는 가격 상승과 경제성장 둔화 현상이 이미 석유 수요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지적하고 4/4분기중 석유 소비량은
페르시아만사태 발발 이전에 비해 하루 60만 배럴이 줄어든 하루
6천7백10만 배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