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과 마거릿 대처 영국총리그리고 사드
알 압둘라 알 사바 쿠웨이트 총리등이 7일 페르시아만사태의 해결을 위해
이라크에 대한 강력한 군사조치를 시사하고 있는 가운데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인질들을 선별적으로 석방하면서 "인실외교공세"로
대응하고 있다.
베이커 국무장관은 이날 소련으로 떠나기에 앞서 앙카라공항에서 가진
기자회견 에서 "페르시아만사태가 평화적, 외교적, 그리고 정치적으로
해결하기를 원한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미국은 평화적 해결만을 기다릴
의무는 없으며 무력사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부시 대통령과
미국의 견해"라고 강조했다.
베이커 장관은 그러나 미국이 이라크에 대해 2주내로 쿠웨이트에서
이라크군을 철수시킬 것을 촉구하고 만일 이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군사공격을 감행하겠다는 최후통첩을 보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내용을
부인했다.
대이라크 군사조치를 협의하기 위해 중동및 유럽국들을 순방중인 베이커
장관은 8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및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중동특사 예브게니 프리마코프는 베이커 장관의
8개국 순방은 페르시아만사태 발전에 매우 중대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처 영국 총리도 7일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게 허용됐던 시간이 거의
소진된 상태이기 때문에 이제 스스로 쿠웨이트에서 이라크군을
철수시키거나 강제로 철수당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처 총리는 이날 의회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이라크에 대한 여러가지
제재들이 지난 3개월동안 실시됐지만 이라크의 대쿠웨이트 강점이 완화될
조짐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처 총리는 또 "후세인이 조만간 스스로 쿠웨이트에서 철수하거나
혹은 영국과 그 동맹국들이 무력으로 그를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후세인은 결국 패배하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레인에 망명중인 알 사바 쿠웨이트 총리는 7일 이라크군을
쿠웨이트로부터 축 출하는 방법은 이제 무력을 사용하는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면서 미국정부에 대해 즉 각적인 군사공격을 촉구했다.
사드 총리는 이날 바레인의 일간 알 아얌지와의 회견에서 "이라크
정권이 국제 사회의 여론에 대한 도전을 계속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외국인
인질들을 계속 억류 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군사적 선택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특사 프리마코프가 지난달
쿠웨이트로부터 의 철군조건을 담은 이라크측의 메시지를 쿠웨이트
지도부에 전달했다는 일부 언론 의 보도를 일축했다.
한편 후세인 대통령은 7일 독일인 1백명을 포함, 총 1백20명의
서방인을 석방할 것을 지시하는 한편 일본인 74명의 출국을 허용하고
소련인 1천명의 출국허용 계획 을 발표하는등, 인질 석방을 통한
외교공세를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