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건설등으로 지하굴착공사가 건설업계의 새황금시장으로
등장하자 건설업체들이 TBM사업에 다투어 뛰어들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TBM(Tunnel Borning Machine)은 지하나
터널굴착때 기계 앞부분에 달린 절단기를 회전시켜 일정한 구경으로
지하암반을 파들어가면서 암석운반및 부대공사까지 모든 공정을
한꺼번에 끝내는 최신공법으로 지하철도심구간공사등에선 필수적인
공법으로 알려졌다.
최근 서울지하철공사가 잇따라 착공되고 지방도시에서도 지하철공사와
대규모 도로건설등으로 인한 터널공사물량이 쏟아져 TBM관련사업의
잠재시장규모가 1조원을 넘어설것으로 보여 기존업체의 장비확충과
신규업체의 시장참여등 치열한 시장쟁탈전이 시작되고 있다.
국내에서 TBM사업을 최초로 개시한 세림개발을 진로그룹이 89년말 흡수,
설립한 진로건설은 기보유분 TBM 4대외에 구경 3.5m 1대를 발주한
상태이며 전철공사등에 대비, 구경 8.2~8.5m의 TBM 1대를 추가로
발주할것을 검토중이다.
진로는 지금까지 TBM공법을 이용, 부산구덕상수도터널(2.23km)및
전남승주군 주암상수도터널(4.5km)을 시공했고 현재 남산쌍굴터널공사에
현대와 함께 참여하고있다.
88년부터 TBM사업에 진출한 유원건설도 3.5m구경 TBM3대를 비롯 모두
7대의 TBM을 보유하고 있으나 빠르면 내년초 독일로부터 2천만마르크
상당의 6.5m 구경 TBM 1대를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다.
유원은 보유TBM을 이용, 올초 제43땅굴 역갱도굴착에 참여했으며
울산생활용수공급터널 22.4km공사를 4백86억원에 수주, 계약을 끝내고
곧 현장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동아건설은 구경 3.3m의 스웨덴제 TBM 1대를 발주, 91년1월
도착 즉시 TBM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며 삼성종건 선경 한양등도 참여
의사를 밝히고 본격적인 참여를 검토중이다.
그러나 업계의 이같은 TBM시장 과다진출로 과당경쟁 및 참여업체의
도산위험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대해 진로건설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지층이 딱딱한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적합하며 도심 지하철공사시 화경보존차원에서
TBM을 사용하는 공사는 한정돼있는 실정이어서 고가인 TBM장비보유업체는
수주를 받지 못하면 도산위험까지 우려되는등 과당경쟁의 부작용이
생길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