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실시된 아일랜드 대통령선거 비공식 잠정집계 결과 좌파
야당의 지지를 받은 매리 로빈슨 후보가 집권 피안나 페일(운명의 병사)
당의 브라이언 레니한 후보에 근소한 표차로 승리한 것으로 나타나
아일랜드 역사상 최초로 선거로 선출된 여성 대통령이 탄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퇴임하는 패트릭 힐러리 대통령이 지난 73년 대통령직에 취임한 후 7년
임기를 두번이나 연임,17년만에 치러진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로빈슨
후보는 3분의 2이상 개표가 완료된 8일 하오(현지 시간) 현재 비공식
잠정집계결과 38.8%의 득표율을 기록, 44.5%의 득표율을 기록한 레니한
후보에 뒤지고 있으나 50%를 넘게 득표한 후보가 없을 경우 투표용지에
동시 기표된 제2지지후보 결과도 가산하도록 돼 있는 2차 개표에서는
로빈슨 후보가 승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로빈슨 후보와 이번 선거잠정집계결과 16.7%의 득표율을 기록, 3위를
한 오스틴 커리 후보는 선거운동기간중 서로 자신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에게
제2지지 후보로 상대방을 선택해주도록 호소했으며 이제까지의 개표결과도
제2지지 후보득표율에서 로빈슨 후보가 레니한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가레트 피제랄드 전 총리는 개표결과가 9일 최종 공식 발표될 2차
개표에서 로빈슨 후보가 52%의 득표율로 당선될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레니한 후보를 지지해온 레이 버크 법무장관도 로빈슨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46세의 여성 법률가인 로빈슨 후보는 지난 20년간 상원의원직을
역임해왔으며 선거운동기간중 이혼과 낙태,동성애의 자유화등 진보적인
공약을 내세워 특히 여성층의 지지를 끌어모으면서 로마 가톨릭교회를
기반으로한 보수적인 아일랜드 사회에 돌풍을 일으켰다.
내각책임제 공화국인 아일랜드의 대통령직은 거의 의전적인 직책에
그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