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은 내년부터 본격화될 증권산업 개방에 대비,
우선 시장 잠식을 방지하기 위해 국내시장에서 이루어지는 증권업무 및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투자자와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주식 위탁중개 등
증권관련 업무와 원화표시증 권 발행업무를 집중 육성, 국제경쟁력을
키워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민상기교수(서울대경영학)는 12일 증권업협회 주관으로 증권거래소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자본시장 개방과 증권업계 대응방안"에 관한
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국내 증권사들이 성급하게 해외자본시장에
곧바로 뛰어들기 보다는 현재 경쟁력이 있는 업무를 중심으로
대외경쟁력을 키워나가는 것이 보다 현실적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민교수와 토론자들은 또 자본시장 개방후에도 현재와 같이 행정지도 등
정부편의에 의한 통화채 강제배정과 같은 각종 형태의 간접적인 규제가
국내 증권사만을 대상으로 계속 적용될 경우 이들은 특히 신상품 도입
등에서 외국증권사에 비해 훨씬 불리해질 것이므로 이같은 비공식적인
간접규제의 폐지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증권산업 개방에 대비, 증권사의 업무기반을 확대하고 새로운
금융기법 도입을 위해 증권사에 투신업무와 단기금융업무 취급을
허용하자는 주장에 대해 증권 업계를 대표한 토론자들은 찬성의사를
보였으나 일부에서는 이같은 업무를 증권사에 허용할 경우 국내에 진출한
외국 증권사에도 허용해야 하므로 오히려 국내금융기반을 잠식당하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는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