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시장이 늘어난 고무줄처럼 갑자기 탄력성을 잃어가고 있다.
14일 증시는 거래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소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종합주가지수는 5.17포인트 떨어진 704.89를 기록했다.
지수는 하루 종일 전일대비 강세와 약세를 들락거렸으나 후장중반이후
매도세가 다소간 발걸음을 빨리 하면서 낙폭을 넓혀놓았다.
시장내부적으로는 특히 금융주의 퇴조가 두드러졌다.
은행주는 2백~3백원씩 떨어졌고 증권주는 4백~5백원씩 물러섰다.
금융주는 이날 거래도 부진해 전체거래량의 40%선을 겨우 넘는
정도였다.
금융업종이 퇴조하면서 건설주 건설관련주등이 부분적으로 매수
표적으로 부상해 주가가 크게 올랐다.
거래량은 1천2백59만주, 거래대금은 1천9백24억원으로 전일보다
크게 줄었고 그나마 후장들어 매도세가 본격화하기 전에는 최근들어
가장 부진한 거래양상이었다.
현대그룹 정주영 명예회장의 방북설, 밀사입북설등은 증시에서
북방관련주식으로 인식되고 있는 건설주를 자극했다.
전반적으로는 장세에 영향을 줄만한 특별한 재료가 없었다.
통안증권 배정등으로 기관투자가들은 매도우세속에 소극적인
태도였고 최근 증시주변자금의 지속적인 감소가 이날 후장의
후속매기를 끊어놓은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일선 지점장들은 매수/매도측이 모두 "좀더 두고 보자"는 태도였다고
객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날 나무 의복 철강 시멘트주식의 상승세를 금융주
퇴조에 따라 전개된 순환매현상으로 진단했다.
한경평균주가는 1백75원 떨어진 2만2천23원, 한경다우지수는 3.55
포인트 떨어진 670.45였다.
33개의 상한가등 상승종목은 2백61개였고 18개의 하한가등 하락종목은
4백82개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