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상반기중 국내 제조업체들은 생산호조와 내수증가로 외형
신장세가 두드러졌으나 영업외수지악화및 환차손과 증시침체로 수익성과
재무구조는 더욱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은행이 전국 1만5천5백개 기업을 모집단으로 선정, 이중
1천3백30개 기업을 표본대상으로 조사.발표한 "90년 상반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이 기간중 제조업체의 총매출액은
64조2백4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의 55조4천1백80억원보다 15.5%가 늘어
증가율이 작년 동기의 5.6%를 크게 상회했다.
*** 한은분석 올 상반기 외형은 급신장 ***
제조업체의 매출액이 이처럼 크게 증가한 것은 노사분규의 진정에 따른
생산호조와 내수판매의 급증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매출액 가운데 수출은 지난해 동기의 19조4천4백70억원에서
19조9천50억원으로 2.4% 증가한 반면 내수는 35조9천7백10억원에서
44조1천1백90억원으로 22.7%나 늘어남으로써 총매출액에 대한 수출의
비중은 35.1%에서 31.1%로 낮아졌다.
지난 상반기중 노사분규 발생건수는 작년동기의 22.6%로 감소했고 이에
따른 생산차질액도 3조3천1백40억원에서 1조3천6백49억원으로 크게
줄었으며 기계, 조선, 자동차, 건자재 등의 내수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그러나 이같은 매출 신장세에도 불구, 금융비용(이자및 수수료)
부담증가및 환차손 발생 등에 따른 영업외수지의 적자 확대로 수익성은
더욱 악화됐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작년 상반기의 6.6%에서 7.1%로 다소 높아졌으나
매출액영 업외수지비율은 마이너스 3.3%에서 마이너스 4.3%로 악화됐다.
영업외수지가 이같이 나빠진 것은 기업의 금융비용 부담률이 지난해
상반기의 5.2%에서 5.3%로 높아졌고 원화절하 및 기업의 환투기에 따른
환차손이 수천억원을 기록, 매출액에 대한 환차손의 점유율이 0.2%에 달한
때문으로 분석됐다.
제조업체들은 또 경영성과가 이같이 저조한데다 증시침체로
주식발행마저 부진, 외부차입을 늘림으로써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자기자본비율은 지난해 12월말의 28.2%에서 지난 6월말에는 26.9%로
낮아졌고 차입금의존도(총자산에 대한 이자부부채의 비율)는 38.5%에서
41.7%로 크게 높아졌다.
한편 지난 상반기중 종업원 1인당 부가가치 증가율(노동생산성
향상률)은 자동화설비 및 종업원수의 감소 등으로 작년동기의 15.0%에서
19.6%로 크게 높아졌으나 지속적인 임금상승으로 종업원 1인당 인건비
증가율이 작년 동기 (19.6%)와 비슷한 19.7%를 유지, 노동생산성
향상효과를 상쇄시킴으로써 노동소득분배율(부가가치에 대한 인건비의
비율)은 49.3%에서 49.7%로 높아져 기업의 이익중 근로자의 몫이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