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철근 재고량이 크게 늘어 생산업체와 수입업체들이 처리에
부심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강원산업 노사분규 등의 여파로
한차례 파동조짐까지 보였던 철근은 지난 8월 이후 재고량이 늘기 시작,
지난 10월말 현재 인천항과 부산항 부두에 쌓여있는 수입철근 20여만t과
건설현장 및 도매상이 갖고 있는 유통재고 35만여t, 철근 생산업체 재고
13만t 등 모두 68만여t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이같은 철근 재고 증가추세는 11월 들어서도 계속되고 있어 11월
중순 현재 철근 재고량은 이미 70만t을 훨씬 넘어 사상최고치에 달하고
있으며 철근값도 계속 떨어져 주택건축에 가장 많이 쓰이는 10mm 짜리
철근의 경우 지난 4월 최고 33만원선에 거래됐으나 최근에는
29만원선으로 4만여원이 내렸다.
이같이 철근 재고량이 많이 늘고 있는 것은 올들어 건설경기 활황으로
철근 수요가 크게 늘어 국내 생산업체들이 생산량을 지난해 보다 12%
가량 늘린데다 정부가 하반기 할당관세를 2%로 인하, 철근 수입을 적극
부추겨 78만t의 수입철근이 무더기 로 들어왔기 때문이다.
동국제강, 인천제철, 강원산업, 한보철강 등 국내 철근 생산업체들은
올해 철근 파동을 우려해 선재 및 형강생산 라인을 철근생산라인으로 바꿔
철근생산을 확대했으나 최근 수해로 시멘트 파동이 발생하면서
철근수요가 줄어 철근 재고량이 늘자 철근생산업체와 수입업체들이
남아도는 철근을 처리하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