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중에는 금성사 자체및 계열회사에서 생산된 것도 있으나 국내
부품생산 전문 업체, 즉 외주로 들여오는 부품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리고 국산화가 안됐거나 생산이 어려운 핵심부품은 일본등지에서
수입된다.
이들 부품으로 완제품을 만드는 즉 조립하는 과정에서 부품별 불량률은
외주로 들여 온 것이 가장 높고 다음이 자체에서 공급된 부품이라고 한다.
수입부품은 핵심부품인데도 불량률은 가장 낮은 편.
금성사측은 종류별로 정확한 불량률을 밝히기를 꺼려했으나 대개는
외주 5 6%, 계열사 2 3%, 수입 1% 전후의 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동차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울산 현대자동차에 부품을 납품하고 있는 부품 협력업체는 약
4백여개사.
이들 업체중 일부는 현대차뿐만 아니라 국내 다른 업체에도 납품하면서
수출까 지 하고 있으나 이들 부품 수출업체는 경주시 용강단지에 있는
A기업처럼 일본제 시 설을 들여와 일본제 소재로 단순 가공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
순수 국내기술로 국산 소재를 사용하는 부품업체의 부품 불량률은
상당히 높거 나 부품의 균질성 결여로 완제품 조립때 지장을 준다는 것이
자동차 조립공들의 이 야기다.
이같이 각종 국산 부품의 질이 낮은데는 그럴만한 이유도 있다.
한때 성행했던 모기업 경영진의 친인척들이 아직도 수량 많고 단가
좋은 주요부품을 납품하고 있다는 점이다.
금성사. 현대자동차등 대기업의 현장관리자들은 옛날보다는 많이
개선됐다고 말 할뿐 그런 납품업자가 "전혀 없다"고 단언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 부품 경영자의 친인척 납품업자는 부품의 품질개선이나
기술축적을 외면하 기 일쑤다.
납품 검사때도 경영진의 친인척임을 들어 검사원이 제대로
기능검사등을 이행하 지 못해 사용할 수 없는 정도의 저질 부품이
반입되기도 한다는 것.
일부 부품업자들은 원청기업에서 부품업체를 자주 바꾸거나 부품값을
마치 상의 하달식으로 결정하기 때문에 이윤을 남기기 위해 좋은 재료를
쓸수 없어 결국 이들 부품 납품업자는 부품의 품질개선이나 기술을 축적할
여력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모기업은 납품업체들의 기술지도를 위해 기술자를 파견하고 있으나
파견되는 기술자들의 기술수준이 낮아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자동차 시동중 엔진속으로 들어가는 공기의 양을 감지 조절하는
엔진부착 센서 의 경우 기능검사를 할수 있는 기술자가 별로 없는데도
센서납품업체에 기술자가 파견되고 있다는 것.
구미공단의 삼성코닝처럼 납품되는 부품의 수량검사와 기능검사를 각각
다른 부 서에서 분담하고 납품업자들에게 품질책임 보증책으로
보증보험까지 가입한 업체들 의 부품 질은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품을 만드는 각종 금형의 재질과 설계기술 낙후도 부품의 품질을
떨어뜨리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카메라 전문메이커인 마산수출자유지역내 삼양광하 홍갑동부사장은
"카메라 몸 체등 주요 부품의 경우 금형설계는 자체에서 하지만 소재와
금형제작은 일본기업에 하청을 주어 해 온다"고 말한다.
국내 기업에 금형제작을 의뢰하면 카메라 부품의 경우 촉간간격이
1천분의15 이내이어야 하는데 아직 그 단계의 기술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국산 소재의 질이 나빠 가령 일본제는 부품 10만개를 찍어낼수
있는데 반해 국산은 그 절반도 생산하기 전에 금형내 촉간이 늘어나거나
부식돼 부품의 균질성의 결여 등으로 일본에서 제작해 오는 것이 오히려
싸게 먹히고 완제품의 품질도 향상 된다는 주장이다.
자동차의 배선커넥터도 완전치 못한 금형에서 생산됐을 경우
조립과정에서 커넥 터와 커넥터의 규격차이로 잘 끼워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일부 수요자는 규격별 생산량이 적어 일본업자가 생산해
주기를 꺼 리는 제품만을 요구하는가 하면 코팅등 표면처리상의 잘못으로
빚어진 불량도 소재 회사에 책임을 전가하고 불량의 근본 원인을 밝히려
들지 않는 다는 것이다.
일본의 신일본제철과 닛산등 3대 자동차회사들이 이미 30년전부터
수급자 공동 으로 인력과 막대한 연구자금을 들여 가볍고 견고한 자동차용
철판개발에 나서 현재 자동차 왕국 미국보다 더 좋은 자동차용 철판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국내 철강 수 요자는 음미해야 한다는 것이
철강업계의 지적이다.
현대자동차는 자동차의 실린더 헤더.트랜스미션 케이스등 경합금
주조용 국산소 재도 큰 문제는 없으나 양산하다 보면 작업과정에서
결함제품이 나오는 경우가 적지 않아 신형 모델 자동차용은 수입으로
충당하고 있다고 현대자동차측은 밝히고 있다.
의류용 원단과 원단가공용 각종 부자재의 질도 상당히 낮아 결국
수출상품의 질 을 떨어뜨리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원광석과 고철을 비롯 원모.원목등 각종 원자재
수입도 원면과 거의 같은 방식이어서 질 좋은 원원료를 확보하지 못해
부품.소재등의 품질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