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키금성그룹과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가 모스크바에 3억달러를
들여 건설키로한 한국무역센터 건립계획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럭키금성그룹과 KOTRA는 지난 9월 한.소수교를
기념하는 상징적 건조물로 그동안 각각 건립을 추진해 온 모스크바
한국무역센터 건립 창구를 일원화해 내년부터 사업에 착수키로 했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이 계획은 현재 럭키금성그룹이 물색해 놓은 부지를
확보하는데서 부터 소련측의 사정으로 큰 차질을 빚게 돼 자칫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는 럭키금성측이 한국무역센터 건립예정 부지로 선정한 모스크바
가리발디가 1만8천평의 부지는 소련정부 교통, 후생부 등의 공동소유로
이들 기관의 승인을 얻기가 어렵고 이 지역은 소련정부가 모스크바시의
미관 등을 감안해 현대식건물을 신축하지 못하도록 제한 하고 있는
지역이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사업을 추진하려면 행정기관이 아닌 모스크바시 의회의 승인을
별도로 얻어야 하는 등의 까다로운 절차가 버티고 있는 것도 커다란
장애물로 지적되고 있으며 실제로 현재까지 진전이 거의 없다.
특히 지난 9월12일 이선기 KOTRA사장이 포포프 모스크바시장에게
한국측의 무역센터건립 계획을 전달하고 소련측의 입장에 대한 회신을
요청했으나 2개월이 지난 이날 현재까지도 이렇다할 답변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도 당초 계획 차질에 대한 우려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에 따라 럭키금성측은 사실상 한국무역센터 건립계획을 포기,
소련에서의 새로운 사업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한 관계자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