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은 제3차 남북고위급회담에 앞서 합의서를 만 들기 위한 실무
대표접촉을 21일 상오 10시 판문점 북측지역인 통일각에서 갖고 각기
제안한 합의서초안을 놓고 토론을 벌였으나 의견접근을 보지 못했다.
1시간 30분동안의 이날 접촉은 비공개로 이루어졌으며 양측은
회의내용을 밝히 지 않기로 합의해 쌍방제안의 구체적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북측은 불가침선언 채택을 우선적으로 강조했으며 남측은
불가침선언에 앞서 교류협력등 관계개선에 관 한 합의에 역점을 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날 접촉에는 남측에서 이병용총리보좌관, 임동원외교안보연구원장등
대표 2명 과 김용환책임연락관이, 북측에서는 백남준정무원참사,
최우진외교부순회대사, 그리 고 최봉축책임연락관이 각각 참석했다.
남측 이대표는 접촉이 끝난후 기자회견을 갖고 "북측은 오늘뿐만
아니라 지금까 지 줄곧 불가침선언채택을 주장하지만 우리는
불가침선언만을 수용할 수 없으며 남 북간 기본관계개선과 긴밀히 연계해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대표는 "첫번째 접촉인 만큼 북측의 진의를 타진하고 절충방안을
모색했으나 합의문에 관해 의견일치를 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북측의 백대표는 별도의 회견에서 "우리는 불가침선언문제뿐만 아니라
교류 협 력도 병행해 토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므로 오늘 접촉에서 이
부분에 관한 합의서초안도 내놓았다"고 밝혔다.
북측이 새로 내놓은 합의서초안이 별도의 제안인지 아니면
불가침선언과 합쳐진 종합적 제안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백대표는 실무대표접촉의 성과여부가 3차 서울회담에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 해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볼수 없다"고 밝힌 반면 남측
이대표는 "실무대표접촉이 3차 회담에 영향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양측의 사전합의사항"이라고 말해 상반 된 입장을 보였다.
양측은 2차 실무대표접촉을 오는 27일 상오 10시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갖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