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기업들이 만기도래한 회사채 상환을 위해 새로 회사채를
발행하는 차환발행이 급증하고 있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년들어 지난 10월말까지 "빚을 얻어 빚을
갚는 식"의 회사채 차환발행 규모는 총 1조6천8백57억원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8천6백9억원에 비해 거의 갑절가량이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차환발행 규모는 이 기간중 기업들의 전체 회사채 발행실적인
8조7천3백42억원의 19.3%에 해당하는 것으로 기업들은 올들어 증시를 통한
직접금융 조달규모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차환발행의 비중이 크게
늘어남으로써 가뜩이나 어려운 자금 사정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에따라 올들어 기업들이 회사채발행을 통해 순수하게 조달한 자금은
7조4백85 억원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금년들어 회사채 발행금리의 자유화에 따라 발행수익률이 크게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기업들로서는 기존의 빚이 훨씬 높은 이자를
지급해야 하는 새로운 채무로 대체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이처럼 회사채 차환발행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지난
87년 이후 발행규모가 급증한 회사채의 만기가 본격적으로 도래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최근 기업들은 자금난으로 이를 현금상환할 능력이 거의
없어 앞으로도 당분간 회사채 차환발행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올들어 10월말까지 기업들이 회사채발행을 통해 조달한
운영자금은 2조6천5백91억원으로 작년동기에 비해 32.5%가 줄어든 반면
시설자금 조달액은 4조3천8백 94억원으로 3백36.7%나 늘어나 자금의
사용용도는 지난해보다 훨씬 건전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