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최초로 탯줄을 통해 혈액을 채취, 자궁내 태아의 질병을
미리 진단.치료하는 방법이 개발돼 사산(사산)이나 기형아출산 예방에
커다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서울대의대팀 사산위기 아기 정상분만 ***
서울대의대 산부인과 김승욱 신희철 윤보현교수팀은 22일 극심한
빈혈로 모체내에서 죽어가고 있던 RH음성산모 박모씨(21.제주도 북제주군
애월읍)의 태아에 3회의 태아수혈을 실시, 지난 20일 제왕절개수술로
건강한 남자아기(2.6kg)를 분만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김교수팀은 산모 박씨에게 임신 29주째부터 용혈성(용혈성)빈혈로
사망가능성이 높은 태아의 탯줄에서 혈액을 채취, 30주와 33주째에
1백cc이상씩의 수혈을 해줌으로써 빈혈(혈액용해)에 의한 사산을 막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에 성공한 방법은 태아와 산모를 연결하는 태반(제대혈관)에
초음파영상기를 이용, 주사기를 삽입해 태아의 혈액을 채취한뒤 태아의
각종 질병등을 진단하고 산모 박씨처럼 수혈을 하거나 약물을 주입해
태아의 질병을 자궁내에서 치료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으로 학계에서는
평가되고 있다.
RH마이너스 혈액형을 가진 산모의 경우 첫번째 아기는 정상분만하지만
두번째 아기부터는 모체혈관의 항체반응때문에 태아의 적혈구가 파괴돼
빈혈등으로 사산하거나 출생후에도 조기사망 또는 황달, 뇌성마비등으로
불구가 되는 확률이 높다.
따라서 이번 방법의 성공으로 RH마이너스 혈액형산모의 정상분만이
가능해졌을 뿐아니라 그외에 각종 혈액장애와 태아감염등 태아질환의
치료도 할 수 있게 됐다.
이 방법은 지난 83년부터 미국에서 처음 개발돼 일부 병원에서만
시험시술되고 있는 최첨단 의술로 산부인과분야에서는 시험관아기성공과
버금가는 연구성과를 거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