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전화회선으로 음성(전화)뿐 아니라 데이터, 화상등 비음성정보를
동시 송수신할 수 있는 종합정보통신망(ISDN)이 국내 최초로 서울과
대전간에 구축돼 오는 12월초 시범서비스에 들어간다.
한국전기통신공사는 23일 서울과 대전간에 국산전전자교환기 TDX-
1B(용량 2만3천회선)를 이용한 ISDN시범망을 구축해 12월부터 서울본사,
체신부와 대전의 대덕연구소, 서대전전화국등의 2백가입자를 대상으로
시범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 85년부터 1백70여억 들여 추진 ***
이번에 구축된 ISDN시범망은 지난 85년부터 1백70여억원의 예산과
2백여명의 기술인력을 투입, 한국전자통신연구소를 중심으로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기술을 개발해 구현하게 된 것으로 국산ISDN의 첫 가동이라는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ISDN은 하나의 가입자회선으로 전화, PC, 고속팩시밀리(G4),
비디오텍스, 정지 화상전화등 다양한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통신망으로 이번 시범서비스에서는 ISDN전화, ISDN-PC,
텔레라이터(필화전화)등 3종의 단말기가 사용된다.
ISDN전화기는 외견상으로는 기존전화기에 표시화면(디스플레이)이
부착된 것으로 전화통화시 전화요금이나 상대방전화번호등이 화면에
표시된다.
텔레라이터는 전화기와 텔레라이팅 전용단말기를 결합시킨 것으로
텔레라이팅단말기는 필화입력장치(TABLET)와 펜으로 구성되는데
전화통화를 하면서 동시에 그림, 글씨등을 전송할 수 있으며 메모전화
라고도 한다.
ISDN-PC는 기존의 개인용컴퓨터에 고속데이터전송장치(64Kbps급
모뎀)를 내장해 통상 2천4백bps의 모뎀을 사용하는 기존의
개인용컴퓨터보다 약 30배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송수신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번 1SDN시범망은 하나의 선로로 64Kbps의 전송속도를 갖는
정보(B)채널 2개와 16Kbps의 신호(D)채널 1개등 3개의 채널을 동시
제공하는 기본접속기능(2B+D)을 서비스하는 것으로 B채널은 음성이나
화상의 송수신 또는 데이터의 고속전송에, D채널은 상대방전화번호표시등
데이터의 저속전송등에 이용된다.
오는 93년까지 계속될 시범사업기간중에는 서울 광화문의
전기통신전시장 및 대 전 충남학생과학관내의 전기통신홍보관에도 단말기가
설치돼 일반인들도 이곳에 오면 ISDN을 직접 이용해볼 수 있게 된다.
전기통신공사는 내년에 시범대상지역을 제주까지 확대하면서 30개의
정보채널과 1개의 신호채널등 31개의 채널을 동시제공하는
1차군접속기능(30B+D)을 선보이고 대상가입자도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5백여 가입자로 늘릴 계획이다.
이어 92년에는 ISDN표준기종으로 개발중인 10만회선 용량의 TDX-10을
사용해 부산, 대구, 광주, 인천등 직할시급으로 시범망을 확장하면서
일반이용자를 포함한 2천6백여 가입자에게, 93년에는 5천5백여
가입자에게 시범서비스를 제공한 뒤 94년부터 ISDN서비스를 상용화, 97년
이후 전국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외국의 경우 미국, 영국, 일본, 프랑스등은 이미 지난 88년부터,
싱가포르는 89년부터 ISDN 상용서비스에 들어갔는데 이중 프랑스와
싱가포르는 금년부터 전국적인 서비스로 확대했으며 나머지 국가들은
92년에 전국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으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