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이라크 동맹에 가담하고 있는 서방국및 아랍국들을 이끌고 있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23일 회담을
갖고 필요하다면 무력을 사용해 쿠웨이트를 해방시키겠다는 결의를 거듭
다짐했다.
이날 미국은 유럽을 방문중인 윌리엄 태프트 특사를 통해 나토
(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들에게 군병력과 장비를 페르시아만으로
수송하는데 지원해줄것을 호소했으며 이라크는 쿠웨이트 주둔 병력을
증강하기 위해 예비병력의 추가 소집령을 내렸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카이로에서 무바라크 대통령과 회담한 뒤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현재의 상태에 대해 싫증을 느끼고 있으며 여타
세계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하고 "평화적 해결방법이 보다 좋지만 믿을 수
있는 가능한 대체수단을 확보할 수 있는 조치가 취해져야 하며 사태의
부분적인 해결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에 덧붙여 이라크가 핵무기나 생화학 무기를 사용치 않는다는
보장을 얻어낼 조치가 필요하며 만일 이라크가 쿠웨이트에서 철수한다
하더라도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그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대량
파괴를 수반하는 무력에 의존하지 않도록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엔 안보리의 대이라크 무력사용 결의안에 대한 지지를 모색하기 위해
유럽및 중동 순방의 마지막 일정으로 이집트에 들른 부시 대통령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할 수 있는" 권한을 그가 이미 갖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고
밝히면서 유엔 안보리의 결의안 채택과 관련,"우리가 성공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집트군의 이라크 진공을 거부하는 태도를 보여왔던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도 이 회견에서 "나는 우리 군대가 어디까지 이동할 수 있는지를
말할 입장에 있지는 않지만 우리는 그곳에 있는 모든 군대와 협력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면서 "무력사용이 필요하고 이러한 선택이 실천돼야
한다면 우리는 행동하고 대처해야 할 것"이라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