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공산당기관지 프라우다는 23일 다음달 중순으로 예정된 노태우
대통령의 모스크바 방문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 동북아시아에서의
새로운 국제질서확립에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내외통신에 따르면 프라우다지는 이날 "서울방문객"이란 기사에서
지난 6월 노태우-고르바초프간 한-소정상회담이후 9월에 한-소수교가
실현되고 12월 중순에 노태우대통령이 모스크바를 공식방문하는 등
놀랄만큼 급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하고 한-소관계 정상화가
"극동지방의 마지막 냉전지대에서 안정과 협조의 바람을 일으키게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한 것으로 모스크바방송이 보도했다.
프라우다지는 이어 소련이 평양과의 관계를 귀중히 여기고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고르바초표대통령의 "신사고 정책"에 따라 "북한에 있는
2천3백만의 사람들만을 대상으로 하고 4천2백만의 남한국민들을 무시하던
소련 대외정책의 공백이 사라졌다 "고 지적, 한-소관계 정상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노태우대통령의 방소로 모스크 바에서 갖게 될 한-
소정상회담이 정치.경제분야 등 쌍무관계 전반을 "질적으로 새로 운
단계에서 추켜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또한 한-소관계 정상화 이후 <>한-중간 영사기능을 겸할
무역대표부 상호설치 합의 <>일-북한간 수교예비 회담 <>북경에서의 미-
북한간 접촉 등 새로운 변화가 일고 있음을 상기시키면서 노태우대통령의
소련방문이 "아시아.태평양지역에 서 벌어지고 있는 개방되고 상호 연관된
협조를 맥락으로 하는 바람직한 국제정세하 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프라우다지는 한반도문제에 언급, "한반도문제는 타국의 간섭으로
해결할 수 없으며 남북간의 직접적인 접촉으로만 평화통일의 길이 트일
것"이라고 강조하고 이러한 원칙에서 소련은 남북대화를 적극 지지하고
지원하며 현재 진행중인 고위급 회담이 성과를 거두기를 희망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