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은 경제적 혼란으로 금년 겨울에 고기, 우유, 감자 및 기타
기본 물자의 심각한 부족현상에 직면하고 있다고 소련신문들이 25일
보도했다.
개혁주의적인 정부기관지 이스베스티야지는 이날 일면 기사에서
전국적으로 점포가 공백상태이며 물물거래가 성행, 농민들이 고기를
시멘트와 바꾸고 있으며 식량이 필요한 사람들의 손에 들어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또 소련 정부가 약 50만t의 고기가 부족한 상태에 있다면서
경제적 혼란과 기본구조의 와해로 사람들이 기아 직전의 상태에 있다고
보도했다.
금년 겨울에 식량난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
중에는 모스크바와 레닌그라드등의 2대 도시가 포함되고 있으며 이들 2개
도시에서는 광범한 배급제가 실시될 예정이다.
또한 서방 정부들은 소련의 사회적 긴장을 완화하고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경제개혁을 돕기 위해 소련에 대한 긴급 식량원조를
추진중에 있다.
모스코프스키 콤소몰리츠지는 모스크바에 물자를 공급해온 주요
지역들이 "우유봉쇄"를 선언하고 수도에 대한 우유공급을 중단하고 있기
때문에 순식간에 점포에서 우유를 찾아볼수 없게 됐다고 보도했다.
한 식량공급 당국자는 노조 기관지 트루드지와의 회견에서 금년의 감자
생산이 지난 89년보다 6백만t이 적을 것이며 야채와 과일 생산도 적을
것이라고 밝히고 모스크바와 레닌그라드는 도처에서 공급계약이 깨졌기
때문에 고기 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해외에서 보다 많은
식량을 구입하기 위해 차관등의 방도를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