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초부터 하락하기 시작했던 해운경기(부정기선)가 내년에는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해운산업연구원(KMI)은 26일 91년 해운경기전망에서 이같이 밝히고
국적선사들에 선박확보를 91년하반기이후로 연기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KMI는 또 내년에는 세계경제성장둔화로 해상물동량이 감소되고 지난
3년간의 신조선증가와 노후선해체량 감소에 따라 선박증가등이 맞물려
선박과잉률이 12%이상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선박과잉률은 85년 16%에서 88년 8%, 89년 6%로 낮아졌으며 올해에는
9%로 89년보다 다소 높아진 것으로 추정됐다.
KMI는 이에따라 내년의 해상운임은 올해에 이어 계속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관련 KMI동향분석실장 이경순 연구위원은 91년의 건화물종합운임
지수(MRI)는 올해 잠정평균치 260보다 20~30포인트(약10%) 떨어진
230~240선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해운경기를 나타내는 MRI는 지난 86년 8월(152.3)이후 오르기 시작,
89년 11월 300까지 올랐다가 현재 240대에 머물러 있으며 연평균으로는
87년 203.2, 88년 260.4, 89년 283.7로 계속 상승세를 나타냈었다.
정기선분야는 경기침체로 내년의 컨테이너물동량 증가율은 올해와
비슷한 5%선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 반면 컨테이너선박량은 올해
10.2%에 이어 내년에도 5.2%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해 운임하락압력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항로별로는 극동~유럽항로의 선박과잉률이 심해 평균선적률이
89년 75.1%, 90년 78.2%보다 훨씬 낮은 68.14%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며 극동~북미항로는 88.1%로 올해의 85.8%보다 다소 호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KMI는 그러나 정기선운임은 운임동맹에 의해 움직이는데다 유가
인상요인까지 겹쳐 올해보다 하락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해운경기는 올해초 중고선가 용선료등의 하락세 반전에 이어
최근엔 신조선가까지 하락세 반전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