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내친구 영철이의 목숨을 앗아 갔나요"
29일 하오3시 서울 송파국민학교 교정에서 열린 ''아동보호를 위한
교사.학부모 궐기대회''에서 영철군의 학우 조형준군(13.송파국6)은
우리사회 어른들을 향해 이렇게 절규했다.
지난23일 동네 불량배들에게 2천원을 빼앗긴 뒤 "마지막
소원입니다.범죄를 없애 주세요"라는 유서 한장을 남긴 채 어린 목숨을
스스로 날려버린 신영철군(13)의 죽음을 계기로 ''폭력으로부터 어린이를
보호하자''는 구호아래 열린 이날 대회에는 강동 교육 구청관내 49개
국민학교의 교사, 학부모 4천여명이 참가했다.
교직원대표로 나온 심경석 명일국민학교장(59)은 대회사에서 "학교와
가정은 더욱 협력하여 어린이 보호에 힘쓰자"면서 "아무리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어린이만은 좌절 하지 않는 강한 인간으로 길러내 더이상
자살의 비극을 없도록 하자"고 역설했다.
송파국민학교 김정숙교사(27)는 교사 궐기문에서 "영철이를
죽음으로까지 몰고간 이 사회의 한 사람으로 슬픔보다는 차라리 반성과
참회의 눈물을 흘린다"고 말해 영철군의 죽음이 이 사회 모두의 책임임을
강조했다.
김교사는 이어 영철군의 가슴에 칼을 들이댄 불량배는 어른들의
무관심속에서 주위의 따뜻한 손길을 기다리는 청소년일 것이라면서 이들
우범 청소년에 대한 사회의 사랑과 관심도 아울러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