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의 가명계좌당 잔고가 각 회사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신분노출을 꺼리는 이른바 "큰손" 들이 특정 증권사와 집중적으로
거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일 증권감독원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1일 현재
각 증권사의 위탁계좌수및 잔고는 모두 3백 37만 2천 1백 79개와 22조
9천 1백 95억 7천 8백만원에 이르고 있으나 이 가운데 가명계좌수및
잔고는 전체의 1.27%와 3.93%인 4만 2천 7백 73개와 9천 3억 6백
만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사별로 가명계좌당 잔고를 보면 <> 동남증권의 경우 가명계좌수는
9백 95개에 불과한 반면 가명계좌의 잔고는 4백 43억 5백만원으로
1계좌당 잔액이 4천 4백 53만에 달해 가장 많고 다음으로 <> 쌍용
투자증권이 4천 1백 12만원 <> 동양증권이 3천 7백 22만원
<> 건설증권이 3천 5백 35만원 <> 신흥증권이 3천 4백 49만원
<> 한흥증권이 3천 4백 27만원 <> 동서증권이 3천 47만원등의 순으로
전체 증권사의 계좌당 평균잔액인 2천 1백 5만원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그러나 <> 부국증권의 가명계좌당 잔고는 7백 21만원 <> 한국
투자증권은 7백 90만원 <> 한진 투자증권은 8백 23만원 <> 현대
증권은 1천 2백 45만원 <> 태평양증권은 1천 2백 35만원등으로
전체 평균치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전체 위탁계좌 잔고 가운데 가명계좌가 차지하는 비율은
<> 건설증권이 7백 99억원중 1백 69억 3천 4백만원으로 21.18%를
차지, 가장 높고 다음으로 <> 신흥증권 15.74% <> 대한증권
11.42% <> 한양증권 9.0%등의 순으로 나타나 비교적 대형사보다는
소형사의 가명계좌 비중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증권전문가들은 증권사의 위탁계좌 잔고 가운데 가명계좌당
전액이 회사별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은 증시의 "검은 돈"이
일부 회사와 집중적으로 연계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