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협의를 통해 올해 임금을 동결키로 했던 포항제철이 이달부터
전임직원을 대상으로 기본급 기준 6%를 일률적으로 인상했다.
포철은 또 오는 4일로 예정된 광양제철소 제3기 준공식을 기해 1백%의
특별상여금도 지급키로 했다.
포철 노사양측은 지난 3월 회사의 경영상태가 어려워진 점을 감안,
올해 임금을 올리지 않는다는데 합의했었으나 지난 8월 노조원 직접선거를
통해 새로이 출범한 제3대 노조집행부는 올해 임금동결 결정에 크게
반발, 회사측의 보상조치를 요구하는 한편 이같은 보상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내년도 임금협상에서 올해 미인상분까지 포함시켜 대폭적인
임금인상을 관철시키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새로 결성된 노조측은 올해 임금동결에 대한 보상조치로 전임직원의
3개 호봉 승급과 특별상여금 2백% 지급 등을 주장했으나 회사측은 전
임직원의 기본급을 6% 일률적으로 올리고 1백%의 특별상여금을 지급하는
선에서 임금인상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포철이 이같이 12월을 기해 임금인상을 단행한 것은 노조측이
내년봄 임금협상에서 올해 임금동결을 들어 대폭적인 임금인상을 주장할
경우 내년도 인상률이 한자리수를 넘어설 가능성이 커 이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최근 내년도 정부투자기관의 임금인상률을 5% 이내 범위에서
억제한다는 방침을 결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