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지방의 기온이 영하 6.5도까지 떨어지는 등 전국을 3일째
영하권에 묶어둔 한파가 계속되자 그간 계속된 따뜻한 날씨로 겨울준비를
미처 하지못한 각 가정은 김장을 서두르고 각종 난방 기구의 구입 또는
손질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월동채비에 나섰다.
이처럼 갑자기 전국이 한파에 휩싸이자 김장용품의 판매량이 크게 늘고
난방용 전열기구를 찾는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가하면 두꺼운 겨울용
의류 판매가 대폭 증가하는 등 겨우살이 준비가 본격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 송파구 가락동 가락농수산물도매시장은 2일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 그동안 계속된 따뜻한 기온 탓에 김장을 미뤄오다 기온이
급강하하자 서둘러 김장용품을 찾는 주부들의 발길이 크게 증가,
거래량이 대폭 늘어났으며 배추, 무, 생강, 마늘 등 각종 김장용
물량의 반입은 이 시장 개장이래 최고를 기록했다.
또 갑자기 이같은 추위가 닥치자 시내 백화점 및 전열기구상의 각종
난방용 기구 판매량도 급증했는데 롯데백화점 전열기구 판매주임
최지현씨(31)에 따르면 이 백화점의 1일 팬히터, 전기스토브, 전기요
등의 판매량은 전날의 20개, 2개, 1개에 서 63개, 50개, 10개로 각각
늘어났다.
남대문 시장의 겨울용 오리털 파커 전문점인 D상회의 주인
이병길씨(37)는 2일 "올 겨울 들어 판매가 저조했으나 어제 오후에만
12벌이 팔리는 등 가게를 찾는 손 님들이 크게 늘고있다"고 말했다.
또 돈암동과 봉천동등 일부 고지대 지역의 연탄가게에서는 월동용
연탄을 사려는 주민들이 줄을 늘어서고 난방기구를 손질하는 등
월동준비에 바쁜 하루를 보냈다
이밖에 시내 주유소들은 기습한파에 따라 부동액을 찾는 운전자들이
크게 늘어났다고 밝혔는데 그러나 최근 단행된 유가인상 직전에
소비자들이 석유.경유등의 난 방용 유류를 미리 다량 구입해놓은 탓에 이들
유류의 판매량 증가는 소폭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기상대는 이같은 추위는 4일 중부 지방 기온을 영하
4~6도까지 끌어내리는 등 5일 상오까지 계속돼다 오후께부터 예년기온을
되찾겠으나 주말께 다시 추워지겠다고 예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