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민족주의 장교들이 3일 새벽 반란을 일으켜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 중심가에 위치한 군사령부와 1개 보병연대를
장악했으며 카를로스 메넴 대통령은 즉각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훔베르토 톨 레도 대통령 대변인이 밝혔다.
아르헨티나 라디오방송들은 반란군들이 장악한 수도 동쪽 팔레르모의
보병연대 정문에서 이를 탈환하려는 정부군과의 교전이 발생했다고
보도하고 군사령부 주변에서는 구급차들이 부상한 병사들을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반란은 남미 순방길에 오른 조지 부시 미대통령의 아르헨티나
방문을 이틀 앞두고 발생한 것이다.
톨레도 대변인은 이번 반란이 지난 88년 12월 쿠데타를 기도하다
투옥된 모하메 드 알리 세이넬딘 대령과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메넴 대통령이 50여명의 장교들에 의해 장악된
군사령부에서 두구역 떨어진 정부청사에 있다고 말했다.
반란군 장교들은 이번 반란이 인권남용으로 군장교들을 기소하는데
반대하는 민족주의 장교들의 운동인 `존엄작전''의 4단계 조치를 이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마틴 본네트 군참모총장이 서명한 성명은 "4개 군단이 아직도
명령체계를 따르고 있으며 다른 지역의 상황은 정상"이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지난 87년과 88년 3차례에 걸친 군반란이 있었으나
지난 7월 메넴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군내부에서 반란이 일어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