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무와 배추등 김장채소의 풍작에 따른 공급과잉으로 가격폭락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 김장채소류중 상당량의 산지폐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와관련, 농협공동출하등을 통해 공급물량을 조절할 방침이나
홍수출하로 인한 가격폭락사태가 발생할 경우 농협의 밭떼기 수매분에
대해 산지폐기처분할 계획이며 내년부터는 양파와 마늘처럼 무와 배추에
대해서도 수급조절을 위한 생산 출하약정제의 도입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 무 - 배추등 풍작으로 가격폭락 우려 ***
4일 농일수산부에 따르면 올해 김장배추 수요량은 1백85만t 가량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생산량은 2백25만8천t에 달해 40만여t이 남아돌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무도 수요량은 1백5만t인데 반해 생산량은 1백10만8천t가량으로
추산되고 있어 6만t 가량이 초과 공급될 전망이다.
이같은 김장채소의 공급과잉으로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을 비롯,
전국 시장에서의 채소류가격이 지난달말까지 크게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했으며 이달들어 기온의 급강하로 일반 가정이 김장을 시작,
채소류가격이 다소 올라가고 있기는 하나 김장이 끝나는 이달 중순쯤에는
가격 폭락사태가 빚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 정부, 분산출하 / 직거래확대 통해 피해 줄일 계획 ***
정부는 이같은 채소류가격의 폭락에 대비, 선도금을 지급한 배추
56만t의 공동 출하 물량에 대해 소비지별, 시기별 분산출하를 통해
홍수출하를 막고 대량 수요처인 아파트단지, 대기업체식당, 요식업소,
수퍼마킷등과 연계해 직거래를 확대하여 농가의 피해를 줄일 계획이다.
정부는 또 "배추 더먹기 운동"등을 전개하는등 올해 남아도는 물량을
최대한 소화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소비촉진책에도 불구하고 올해 재배면적이 적정수준을
초과한데 다 풍작에 따른 공급초과가 불가피해 상당량의 폐기처분을
감수해야 할 형편이다.
정부는 이에따라 우선 농협을 통해 밭떼기 수매한 2만t의 배추에
대해서는 출하를 하지 않고 산지 폐기처분을 고려키로 했다.
그러나 정부가 2만t을 산지 폐기처분한다해도 배추의 경우 저장이 거의
불가능해 나머지 39만t 가량의 폐기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무도
초과물량을 산지에서 버려야 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편 정부는 해마다 되풀이 되는 이같은 김장채소류의 가격폭락과
산지폐기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장기적으로 재배면적을 적정수준으로
유지하는 생산출하 약정제의 확대적용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