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경제가 침체기로 접어들고 있음에도 일본기업의 미국기업 매수및
미국내 투자등 대미직접투자가 급속히 늘고있다.
최근 일본 마쓰시타전기가 66억달러규모로 미국의 영화및 음반회사인
MCA사를 매수, 지난해 34억달러를 기록했던 일 소니사의 컬럼비아
영화사 매수기록을 경신하는 등 일본기업의 미국기업매수를 통한 대미
투자가 계속 늘고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들어 미국경제에 침체조짐이 뚜렷해 미국기업들이
투자규모를 축소하는 추세를 보이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자동차및
반도체업체등 미국에 진출해 있는 일본기업들도 미국내 투자를
늘리고 있다.
도요타자동차는 지난달 28일 미국의 빅3등 자동차업계가 경기침체로
생산량감축에 나선가운데 영업실적 호전을 반영, 오는 93년말까지
미국내설비를 2배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도요타사는 이를 위해 추가로 8억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시바사의 미국현지법인인 도시바 아메리카사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및 사우스 다코다주등에 소재한 반도체 생산시설및 인쇄회로판
제조시설 대형스크린 컬러TV 브라운관생산시설을 확대하기 위해
5억4천만달러를 추가 투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일본 소니사의 미국현지법인도 향후 3-5년간 약 10억달러의 추가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후지쓰사도 미국내법인의 통신
장비제조및 연구개발사업 확대에 8천만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 자금력바탕 기업매수/신규투자 활기 ***
미국경제가 지난해부터 침체조짐이 뚜렷한 가운데에도 일본기업들이
대미투자를 오히려 늘리는것은 이들 업체들이 미국기업에 비해
자금력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동종 기업들간의 미국시장점유율 확대경쟁도 미국내
일본기업들의 투자확대를 부추기고 있다.
일본기업들은 호황기때 축적된 자본을 바탕으로 불황기때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이것은 미국기업들이 금리인하가능성이 높은 호황기에 투자를
축소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투자전략으로 보다 장기적인 전략이라고
미국의 경제학자들은 풀이하고 있다.
이결과 일본기업의 대미투자 규모는 89회계연도(89년4월-90년3월)
중 3백25억달러로 한해전의 2백20억 달러보다 50%가까이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