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컨테이너직항로가 투입선박확보지연과 양국선사간의 집하업무에
대한 이견으로 개설이 또다시 1월로 연기되는등 막바지 진통을 겪고있다.
한소컨테이너직항로 지난89년 4월 모스크바에서 열린 2차 한소해운
회담에서 양국정부간 개설에 합의한후 소련선박의 부산경유 3국취항,
선박우선투입권 문제등으로 지연돼오다 지난 9월 선사간 3차실무회의에서
올해안에 개설키로 최종 합의했었다.
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소컨테이너 직항로에 참여할 우리측
합작선사인 한소해운(주)은 부산-나홋카간에 투입할 선박을 용선시장에서
물색중이나 소련과의 합의대로 3백TEU급의 국적풀컨선을 찾지못해 애를
먹고있다.
한소해운(주)은 이에따라 최근에 투입선박을 국적선에 국한하지않고
소련이 입항허용하는 외국적선에서도 찾기로하고 외국선박브로커에
용선의뢰하고 있으나 3백TEU급이 근거리운항선박이 관계로 매물이
많지않아 선박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있다.
한소해운이 3국적선을 용선하게되면 태극기를 단 선박의 역사적인
소련항입항기대는 깨지게 된다.
한소해운(주)은 또 소련측 참여선사인 극동해운공사(FESCO)측과
한국에서의 집하업무를 공동으로 할것인지, 각자단독으로 할것인지
아직까지 완전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지난9월의 3차해운 실무회담에서 양국선사는 91년이전에 항로를
개설키로 합의했으나 한국내에서의 집하업무에 대해서는 공동으로
하자는 소련측과 각자 단독으로 하자는 한국측의 입장만 확인하고
계속 협의키로 했었다.
이에따라 한소컨테이너직항로는 선박이 확보되더라도 양국선사간
한국내 집하업무에 대한 합의절차를 남겨두고 있어 선사측 주장대로
내년 1월중 개설될는지도 여전히 미지수이다.
소련측은 이 문제와 관련, 오는 21일부터 29일까지 이고르 코토프
전소용선공단 부사장일행을 한국에 파견할 계획이라고 소련극동해운
공사의 국내대리점(집하업무를 맡을 강칭 동양해운)측이 밝혔으나
한소해운측은 이들과의 회담계획을 세우지않고 있어 선사간협상은
오래끌것으로 예상된다.
소련은 한국내 집하업무를 한소해운측에 공동으로 할것으로
요구하면서 한편으론 국내 복합운송업체인 우신국제운송과 대리점
계약을 독자적으로 추진, 우신국제운송과의 합작회사로 가칭 동양해운을
설립키로하고 지난3일 재무부에 인가요청서를 제출했다.
한소직항로의 개설이 이처럼 정부간합의후 20개월이상 지연되고
있는 것은 초초의 합의내용에 따라 향후 손익이 크게 좌우되는 해상
항로개설의 특징을 들어 선사들이 지나치게 신중을 기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해운및 무역업계 관계자들은 "한소간 물량을 일본을 경유하는
일본 컨테이너선을 수송하고 있어 직항로의 개설이 시급히 요구된다"
면서 양측선사들이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해줄 것을 요망했다.
한소간 컨테이너수송물량은 올들어 지난10월까지 수출 1만2천
8백19TEU, 수입 4천91TEU등 총 1만6천9백10TEU로 지난해 동기의
1만3천5백14TEU보다 25.1% 늘었다.
한소간 컨테이너직항로는 우리나라의 부산과 소련극동의 나홋카간
5백10마일로 운항시간이 약 30시간 소요되며 주2항차왕복운항으로
예정돼있다.
한소해운은 현대상선과 천경해운이 55대45의 비율로 출자해 지난
8월 설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