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전통음악인들이 분단후 처음 갖는 합동무대인 "90송년통일
전통음악회"가 9일하오7시 예술의 전당에서 첫 공연의 막을 올렸다.
문화예술계인사 언론인 일반관람객등 2천6백여명의 청중이 운집한
가운데 열린 첫날 공연은 1부에서 우리측 공연단이 50분간, 2부에서
북측 평양민족음악단이 50분간 각각 연주를 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국립국악성악연주단 39명이 연주하는 아악 "표정만방지곡"중 "상령산
염불 군악"으로 시작된 우리측 공연은 김선한(이대교수)의 "거문고산조",
"성주풀이" "까투리타령" "물레타령" "진도아리랑"등의 민요, 가야금
합주곡 "침향무"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조상현 강정숙 신영희 박양덕 김수연씨와 광주시립국극단 30명
이 함께 부르는 입제창 "심청가중에서 부녀상봉 대목"과 국립무용단
서울88무용단의 타악 "북의 합주" 연주를 끝으로 1부공연을 끝냈다.
2부공연은 평양민족음악단의 공훈배우 백영희씨가 "평북영변가" "바다
의 노래", 인민배우 김진명씨가 "배따라기", 배윤희씨가 "양산도" "능수
버들", 리성훈씨가 "산천가" "영천아리랑", 승영희씨가 성동춘 황병익
합작곡인 "통일의 길"을 각각 부르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어 혼성민요2중창 민족가극 춘향전에서 "사랑가" 여성민요3중창
"신고산타령" 혼성민요제창 "박연폭포" "정방산성가" "자진난봉가"
여성민요5중창 "민요련곡" 혼성민요5중창 "회양닐리리" 소합창 "우리의
소원" 단소독주 "중모리, 안땅" 옥류금독주 "도라지" 가야금독주와
병창 "옹헤야"의 순으로 이날 공연이 모두 끝났다.
한편 방문 이틀째를 맞은 평양민족음악단 30명은 이날 공연에 앞서
상오10시부터 약1시간20분가량 비원을 돌아봤다.
이 자리에서 성동춘단장은 8일저녁 이어령문화부장관 초청만찬에서
문제가 되었던 J일보 기사와 관련, 강한 불만을 표시하면서도 "남북통일
과 송년통일전통음악회라는 대전제를 놓고 볼때 사소한 일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체류일정에 지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창덕궁관리소장 이우용씨와 안내원 이형미양의 안내를 받은 이들은
인정전 대조전등을 둘러보고 기념배치 엽서 도자기등 다양한 선물을
준비, 보도진과 안내원들에게 나누어 주기도 했다.
평양민족음악단의 총연출자로 서울에온 최상근씨는 "우리도 민족문화
유산보존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데 비원이 깨끗이 보존돼 있어 매우
기쁘다"며 "하루빨리 남북왕래가 돼 서로 문화유산을 돌아볼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평양민족음악단은 10일 상오 롯데월드민속관을 돌아본후 하오7시에
국립극장에서 두번째 공연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