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녀자 혼자 있는 집에서 연쇄적으로 폭행사건이 발생하자 주부들이
자율방범대를 결성, 범인을 검거해 경찰에 인계했다.
10일 상오 10시께 부산시 동래구 안락2동 자율방범대 대장
조미자씨(50)등 주부 20여명은 이곳에서 서성거리던 최모군(16. 시내 D고
1년)을 붙잡아 경찰에 인계했다는 것.
경찰조사에 따르면 최군은 지난 8일 상오 6시 40분께 남편이 출근한 뒤
혼자 잠자던 이 동네 주민 김모씨(25) 집에 들어가 흉기로 위협, 김씨를
성폭행하려다 김씨의 고함소리에 놀라 달아났다는 것.
최군은 또 지난 6일 상오 7시께도 혼자 자취하던 이곳 주민 정모양(25)
집에 들어가 정양을 성폭행하려다 완강한 저항에 밀려 미수에 그치고
달아난 것을 비롯 지난 7월 이후 6차례에 걸쳐 연쇄적으로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
주민들은 지난 6개월여동안 이 일대의 부녀자 혼자 있는 집에서 이같은
폭행사건이 계속해서 발생하자 지난 8일 마을회의를 개최하고 주부들로
자율방범대를 결성 , 범인검거에 나섰다.
주민자율방범 대장 조씨는 "경찰이 방범활동을 펴고 있는데도 계속해서
이같은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에 경찰을 믿지 못해 주민들이 직접
범인검거에 나서게 됐다"고 밝히고 "피해사실을 밝히기를 꺼리는
피해자들을 설득, 범인이 10대 청소년이라는 인상착의를 알아낸 후 5명씩
4개조로 방범활동조를 편성, 밤을 지새며 잠복근무를 해오다 범행장소를
물색하던 최군을 검거, 경찰에 인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