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하오3시30분께 광주시 광산구 운남동 372 차금문씨(46)가
추곡수매에 불만을 품고 집마당에서 벼 16가마에 석유를 끼얹어 불태웠다.
가족들에 따르면 광산구 월계동 농협창고 추곡수매 공판장에서 일반벼
16가마에 대해 등급만 판정한채 광산구 비아출장소측이 운남동에 배정된 벼
수매량 2백34가마가 이미 초과됐다며 수매를 거부하자 화가 난 차씨가
벼를 집으로 가져와 불질렀다는 것.
차씨는 수매현장에서 이앙기등 농기구값 상환 기일이 다가왔으니
수매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출장소측은 오는 18일에 수매해주겠다며 입고를
거부하자 벼를 다시 집으로 옮겨갔다.
차씨는 "남의 땅을 빌어 농사를 지었으나 생산량의 1/3도 공판에 내지
못하고 빚독촉이 심한데 가지고 나간 추곡마저 받아주지 않아 너무
억울하고 화나 불을 질렀다"고 말했다.
비아출장소 양정담당 김종신씨(32)는 "차씨가 가지고 온 벼 16가마가
1등급 판정을 받은 것은 사실이나 원래 차씨는 오는 18일 수매예정이어서
다시 수매에 응하도록 종용했는데 화내며 벼를 싣고 돌아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