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대주주들이 증시침체를 외면하고 보유주식을 대량 매각해 주가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는 가운데 현대정공과 현대강관의
대주주인 현대정공회장 정몽구씨가 올해초부터 지난달말까지 2개 회사보유
주식중 1백만주 이상을 매각해 투자자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정씨의 보유주식 대량매각은 현대강관이 지난해 9월29일, 현대정공이
지난해 9월4일 각각 상장된지 1년여만에 이루어진 것이다.
13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달중 현대강관 주식
20만9천1백주와 현대 정공 주식 2만6천5백10주를 매각, 금년초부터
지난달말까지 이들 2개사의 주식을 1백5만3천3백70주나 내다 판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지난달말까지 정씨가 매각한 현대정공 주식은 모두
64만2천7백30주로 이 기간중의 현대정공주식 전체거래량인
4백82만7천8백80주의 13.3%에 달했으며 현대강 관 주식 매도물량도
전체거래량인 9백1만3천7백90주의 4.56%인 41만6백40주에 이르 렀다.
이같은 대량매도 주식을 액수로 환산하면 현대정공주 매도대금
2백여억원과 현 대강관주 매각대금 80여억원 등 모두 3백여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증시관계자들은 소액투자자들이 "깡통계좌" 강제정리로 전재산을
날리고 자살 소동까지 벌이는 동안에 국내 굴지의 대기업 대주주가
보유주식을 무차별 내다팔아 주가하락을 부채질했다는 것은 "기업인의
윤리로 보더라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 고 지적했다.
한편 이같은 보유주식의 대량매각으로 정씨의 현대정공 지분율은
올해초의 30.79%에서 26.20%로, 현대강관 지분율은 34.96%에서 30.86%로
각각 낮아졌다.